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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발효 기술력 향상..SK바이오랜드 가다

[르뽀] 미생물 발효 기술력 향상..SK바이오랜드 가다

등록 2016.07.10 09:00

임주희

  기자

3세대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팩 국내 연산 2250만장·중국 1억만장 생산 고유의 발효 기술로 제품 품질에서 우위 점해고기능성 제품 개발 통해 韓·中 화장품 시장 공략

미생물 발효 바이오셀룰로스 마스크팩의 최종 포장을 위한 유액을 충진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랜드 제공미생물 발효 바이오셀룰로스 마스크팩의 최종 포장을 위한 유액을 충진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랜드 제공

“2011년에는 바이오셀룰로오스 한 장을 만드는데 1주일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연구진들의 노력으로 소요되는 기간을 2~3일로 줄였습니다. 2011년과 똑같은 설비로 생산량을 2배로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발효 기술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난 8일 충청북도 오창에 위치한 SK바이오랜드 오창공장에서 양현 SK바이오랜드 이사는 자사의 바이오셀룰로오스 발효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발효 기술의 발전으로 오창 공장은 큰 투자 없이 연산 750만장의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팩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안산공장까지 고려하면 국내 마스크팩 연산은 2250만장이다. 중국 하이먼의 경우 1억만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미생물 발효 기술력이 향상은 곧바로 생산량 향상으로 이어졌다. 시트(Sheet) 1장으로 총 8개의 마스크팩을 만드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생산되는 시트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전체 생산량은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SK바이오랜드에서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팩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고객사인 아모레퍼시픽 측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SK바이오랜드는 베트남과 중국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발효 기술을 발전에 힘을 쏟았다.

국내 마스크팩은 총 3세대로 나뉜다. 1세대는 면 또는 부직포, 2세대는 아이드로겔 계열 마스크팩이다. 3세대는 SK바이오랜드에서 생산하고 있는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팩이다. 이는 기존 1,2세대 마스크팩보다 기능성과 안정성이 높으며 피부자극도 적은 편이다.

SK바이오랜드에서 생산하는 미생물 발효 바이오셀룰로스 마스크팩의 공정은 ▲시트 배양 ▲세척, 살균 ▲성형커팅 ▲파우치포장 ▲유액충진 ▲QC ▲포장 순이다. 이 중 시트 배양은 베트남이나 중국과 큰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발효 단계에서부터 베트남 등과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경우 시트 배양 단계에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모든 균을 넣어 발효를 시킨다. 시트의 두께는 마스크팩 1장의 두께가 아닌 이보다 두껍게 만들어 칼로 얇게 자르는 방식을 취한다.

SK바이오랜드에서 생산된 미생물 발효 바이오셀룰로오스 시트, 사진=SK바이오랜드 제공SK바이오랜드에서 생산된 미생물 발효 바이오셀룰로오스 시트, 사진=SK바이오랜드 제공

셀룰로오즈는 소재의 특성상 칼로 자를 경우 무를 자르듯 깨끗하게 잘리지 않고 실이 풀린 듯한 단면을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안정성이 저하되고 피부에 에센스를 전달하는 기능도 떨어질 수 있다.

반면 SK바이오랜드는 셀룰로오즈를 마드는 균 중 활동성이 높은 균만을 골라 따로 배양한다. 시트의 두께도 얇게 만들어 균일하게 시트가 배양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배양 방식 때문에 SK바이오랜드에서 생산된 바이오 셀룰로오즈 시트는 베트남 제품 대비 시트 구조가 깨끗하고 안정적이다.

김영희 SK바이오랜드 연구기획팀 이사는 “우리 제품의 경우 미생물이 제어가 되는 반면 베트남 제품의 경우 잡균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제품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킬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SK바이오랜드는 이러한 기술력은 단기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많은 연구진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SK바이오랜드 관계자는 “작은 부분까지 보안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느 것 하나 쉽게 이 자리까지 온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시트를 세척하고 살균하는 단계에서 사용하는 도구나 배치 순서 등도 모두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결과 현재의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바이오랜드는 앞으로 고품질·기능성 마스크팩을 생산해 고객사에 납품, 매출 증대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마스크팩을 만들고 남은 비가용부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양 이사는 “현재 마스크팩을 만들고 남는 비가용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며 “아이팩의 경우 상용화가 됐지만 코팩과 목팩 등은 아직 연구 단계이다.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 평균 25% 급성장 중인 중국 마스크팩 시장도 SK바이오랜드가 성장하는데 주요한 축이 될 전망이다. SK바이오랜드는 지난 2014년 중국 하이먼에 2만4867㎡의 생산/연구개발 공장을 준공해 중국 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양 이사는 “중국 시장은 전략적 제휴 관점에서 아모레퍼시픽과 글로벌 판매 확대에 함께 하는 것이며 중국 해문 공장의 경우 중국 업체들과 교섭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은 일반적인 제품보단 가격이 높더라도 고품질의 특별한 소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전신 팩 개발 등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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