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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경영의 메카가 될 삼성동 GBC

[MK의 품질경영]품질경영의 메카가 될 삼성동 GBC

등록 2016.07.19 09:23

강길홍

  기자

폭스바겐·BMW 뛰어넘는 복합시설통합사옥 포함 총 6개 건물 들어서건물해체 작업 시작해 2021년 완공MK 현장방문해 ‘안전 최우선’ 강조

자료=현대차 그룹 제공자료=현대차 그룹 제공

현대기아차 품질경영의 메카가 될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설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옛 한국전력 터에 지어지는 GBC는 하반기 구 건물 해체 작업을 시작으로 오는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GBC 건설을 결정한 것은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와 BMW 벨트가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와 BMW 벨트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자동차 왕국으로 꼽힌다.

폭스바겐은 지난 1994년에 볼프스부르크의 연료 창고 부지에 신사옥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신차 출고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자동차 테마파크(아우토슈타트)로 확대됐다. 처음 계획을 발표했을 때 ‘자동차 회사가 무슨 테마파크를 짓느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왔다.

하지만 2000년 문을 연 아우토슈타트에 자동차 매니아들은 열광했다. 매년 2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아우토슈타트의 누적관객은 3000만명을 훌쩍 넘긴다. 특히 방문객의 70%가량이 관광객일 정도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독일 뭔헨의 BMW그룹 본사 단지에 위치한 복합 자동차문화공간인 BMW 벨트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꼽힌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BMW 벨트 역시 매년 2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꼽힌다.

BMW 벨트 역시 차량 출고센터로 시작했지만 구매자들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을 위해 BMW의 선진 기술과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레스토랑·콘서트홀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아우토슈타트와 BMW 벨트를 뛰어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GBC가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 도약의 중심’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상공에서 바라 본 현대차그룹 GBC 야경.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상공에서 바라 본 현대차그룹 GBC 야경.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GBC는 7만9342㎡ 부지에 지상 및 지하를 합쳐 총 연면적 92만8887㎡ 규모로 조성된다. 그룹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105층 타워를 비롯해 시민과 소통을 위한 시설인 공연장, 전시시설, 컨벤션, 호텔·업무시설 등 총 6개 건물이 들어선다.

통합사옥 최상층부 전망대와 주위 건물은 모두 외부와 소통하기 위한 시설로 채워지며 기능에 따라 최적화된 규모로 도입된다. 또 통합사옥 이외 건물들의 지상 2층을 연결하는 옥외 데크가 설치돼 방문객들의 건물 간 이동 편의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의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GBC의 심장부’ 격인 초고층 건물은 집중과 몰입, 소통과 협업, 유연성 등의 요건을 원칙으로 창의적이고 스마트한 최신 업무공간으로 구현된다. 통합사옥임에도 불구하고 최상층부 2개층에 전망대가 설치돼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지붕과 옆면이 투명하게 처리돼 서울시 전경과 하늘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는 신차 출시 행사와 같은 특별 이벤트 개최도 가능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체험기회를 방문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그룹 통합사옥 건물과 함께 GBC의 랜드마크로 기능하며 부지 명소화에 기여할 공연장은 독립된 건물에 위치한다. 역동적 공연에 최적화된 약 1800석 규모 대극장과 클래식 전용인 약 600석 규모 챔버홀을 갖추게 된다. 공연장 규모는 최초 사업제안 당시보다 1.5배가량 확대됐다.

서울시가 MICE 산업 및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의 위상을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전시·컨벤션 시설은 접근성을 고려해 부지 내 저층부에 분산 배치된다. 전시장과 컨벤션의 전환이 가능한 최첨단 가변형시스템도 도입된다. 현대차그룹은 GBC의 장소성과 상징성에 걸맞은 ‘아트 앤드 컬처 비즈니스’ 관련 전시를 적극 유치해 기존 전시와 차별화한다. 컨벤션은 국제급 행사가 가능한 최고급 시설을 갖춤으로써 인근 코엑스와 상생 보완 및 시너지 창출을 추구할 방침이다.

40층의 호텔·업무시설 건물에는 6성급 호텔과 프라임급 업무시설이 배치된다.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MICE 지원시설인 호텔은 호텔·업무시설 건물 상층부에 위치하며, MICE 참가자 및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고급 숙박시설로 사용된다. 업무시설은 GBC가 국제업무 및 MICE 산업의 중심지이자 글로벌 업무·상업기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판매시설은 GBC 내 상주인구와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건물 저층부 및 지하에 분산 배치된다. 판매시설은 과도한 상업적 색채 및 주변 상권과의 경쟁을 지양하고 GBC를 매개로 주변상권이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차별화되고 활력 있는 공간으로 구현된다.

현대차그룹 GBC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제공현대차그룹 GBC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GBC 건물 배치는 사람 중심의 소통과 교류가 가능한 공간을 콘셉트로 삼아 한국 옛 전통 도시의 골목, 그리고 집 안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마당에서 영감을 얻었다. 길과 마당을 만들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GBC 부지 조성의 기본 전제다. 이러한 건물 배치 원칙에 따라 컨벤션·전시장·공연장·호텔 등 각 시설별 건물은 시민들이 접근하기에 편리하도록 분리됐다.

부지 중앙에는 마당 개념이 확장된 도시 광장을 형성한다. 도시 광장은 대규모 공연·박람회·콘서트·야외마켓 등 각종 이벤트와 문화행사가 열리는 장소다. GBC가 24시간 시민과 소통하는 상징적 공간으로서 기능하게 된다. 또 코엑스에서 GBC를 거쳐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도시 네트워크의 중심부 역할도 겸한다.

GBC 내 건물과 건물 사이로 난 길은 시민들이 GBC 안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통로인 동시에 도시 광장과 연결돼 코엑스·GBC·잠실운동장을 아우르며 주변 지역을 매개하는 산책로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GBC 부지 내에는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선큰 광장이 설치된다. 선큰 광장은 코엑스에서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입체적 흐름을 유도함으로써 해당 지역 일대가 물 흐르듯 부드럽게 연결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

향후 수도권 광역 교통 허브가 될 영동대로와 국제교류복합지구를 가로지르는 공공보행통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놓이게 돼 서울 강남의 지리적 랜드마크 역할도 겸하게 된다. 서울시는 GTX, KTX, 위례~신사선 등 수도권 광역 철도망이 집중되는 영동대로 지하에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복합환승센터는 기존 2·9호선과도 연결되고, 지상에는 버스환승센터까지 연계될 예정이어서 영동대로 일대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교통 허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또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키로 하고, 코엑스에서 GBC를 거쳐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1년여에 걸친 GBC 개발계획 수립 과정에서 그룹 안팎의 각 분야 전문가와 글로벌 전략컨설팅업체 등을 참여시켰다. 개발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8명의 국내외 석학 및 오피니언 리더 인터뷰, 100여건에 달하는 국내외 초고층 빌딩 벤치마킹 등도 진행됐다.

특히 GBC 조성에 직접 관련되는 건축·도시·설계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학자인 다니엘 알트만, 미래학자인 존 헤이글과 피터 슈왈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김난도 서울대 교수 등 미래학과 인문학 분야 국내외 석학 및 오피니언 리더를 망라해 의견을 청취했다는 점이다. 건물 외적인 부분은 물론 콘셉트와 콘텐츠 등 내적 부분에서도 GBC가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기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8일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현장을 찾았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8일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현장을 찾았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GBC 건설을 본격화하기 위해 조만간 건물 해체 작업을 시작한다. 옛 한전본사 건물 해체가 완료되면 서울시의 건축 인허가를 취득할 내년 초 GBC 착공에 본격 나서 2021년말께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정몽구 회장은 건물 해체 작업을 앞둔 GBC 현장을 첫 방문했다. 정 회장의 현장 방문은 GBC 건축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정 회장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 도약의 꿈을 실현하는 중심”이라며 “해체는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설은 가장 안전하며 친환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안전을 위해 폭파를 통한 해체가 아닌 장비 탑재식 압쇄공법으로 철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굴삭기를 건물상부로 인양해 철거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폭파를 활용한 철거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GBC 부지가 서울 강남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만큼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더욱 안전한 방법으로 철거를 진행하기 위한 결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시민과 방문객의 다양한 기대와 수요를 충족시키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교통 및 이동의 중심에 위치함에 따라 지리적으로도 서울 강남 지역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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