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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진해운 법정관리行]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록 2016.08.30 18:01

임주희

  기자

환적화물감소·운임폭등 등 연간 17조원대 손실부산지역 해운항만업게 2300여명 일자리 감소조선·철강·무역산업 등 나비 효과은행권, 충당금 쌓아둬 영향 미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 기사의 사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회생이 아닌 청산 시 유·무형의 경제적 손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진해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부산은행 등은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회의를 열고 한진해운이 제출한 추가 자구안에 대해 수용 불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될 경우 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회생절차를 개시할 경우 기업은 채권단 등에 회생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한진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져 회생 계획을 제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시 한진해운은 얼라이언스나 공동운항에서 파트너와 기존의 협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고 단독으로 운항할 수밖에 없다. 기존 서비스를 화주들에게 제공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해운업계에선 한진해운 매출 소멸과 환적화물감소, 운임폭등 등으로 연간 17조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 보고 있다. 국내금융기관 차입금과 항만 및 업체 미지급금, 선박금융, 100여개 지역 농협, 공제회, 신협 보유 사모사채 등 약 3조원 대의 국내 채권 회수도 불가능해질 것이라 예상했다.

육·해상 물류 전반에 혼란이 발생 가능성도 농후하다. 한진해운 청산시 담보권행사에 따른 사선 64척, 용선 93척(컨테이너선 98척, 벌크선 59척) 등 선박 억류로 모든 선박의 운항이 중단되고 약 120만 개의 컨테이너 흐름이 정지되면서 일대 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박에 적재된 컨테이너 약 40만 TEU에 대한 클레임이 발생, 장기 계약 화주 유실도 해운업계가 걱정하는 요인 중 하나다.

30여년간 구축해온 전세계 서비스 네트워크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진해운은 100여척의 컨테이너선과 11개의 터미널, 23개의 해외현지법인과 100여개의 영업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 90여개 항만을 연결하는 74개의 서비스 루트에 연간 400항차 이상의 정기선 해상운송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선 1개 서비스 루트 유지에 1조5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보고 있어 이를 환산하며 한진해운 청산시 100조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운임 인상도 문제다. 선주협회는 한진해운 청산시 해외 선사들간의 치킨게임이 심화되면서 미주운임은 1184달러에서 2433달러로 2배, 구주운임 620달러에서 2366달러로 4배 가량 인상할 것이라 추정했다.

부산지역 해운항만업게 2300여명의 일자리도 감소할 것이라 추산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 선박압류와 대형 화주들이 대거 이탈해 환적화물 감소 등으로는 인해 이보다 10배가 넘는 일자리가 감소해 사회·경제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 보고 있다. 한진그룹 임직원과 가족, 관계사 등은 물론 조선과 철강, 무역산업 등에도 나비효과가 발생해 실직 쓰나미가 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진해운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경우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한진해운의 일반사채 합계액은 총 1조1891억원이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6600억원, KEB하나은행 890억원, 농협은행 850억원, 우리은행 690억원 등이나 대부분 은행이 충담금을 확보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향후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손실이나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입장인데 이는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라며 “유·무형으로 조선과 무역, 철강 등 관련 산업에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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