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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만 남긴 현대차 노조의 파업

[데스크 칼럼]‘상처’만 남긴 현대차 노조의 파업

등록 2016.10.17 14:05

윤경현

  기자

‘상처’만 남긴 현대차 노조의 파업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14일 2차 잠정합의안을 63% 찬성률로 통과시키면서 5개월여 만에 마무리 지었다. 명분과 실리는 잃고 상처만 남았다. 아니 ‘상처’라는 단어로도 부족하다. 24차례 이르는 파업과 12차례 특근거부로 약 14만대 이상의 생산차질, 3조원 이상의 손실을 초래한 최악의 쟁의로 기록됐다.

최종 타결된 2차 합의안은 1차 잠정합의안 대비 임금 부문에서 기본급 4000원과 전통시장 상품권 30만원 등을 추가 하는 것에 불과하다. 기본급 4000원과 상품권 30만원 때문에 회사는 무려 3조원의 손실을 입었다. 중소 협력업체들 1조3000억원의 매출 손실까지 포함한다면 천문학적인 피해액이 발생된 것이다.

파업기간 노조 내부에서도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다 파업, 역대 최대 임금손실, 정부 긴급조정권 발동 목전까지 두는 등의 부담까지 안고 진행한 임단협에서 남은 게 뭐냐는 비판도 나온다. 임금협상의 고비는 넘겼지만 해마나 반복되는 파업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식지 않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항공사 조종사 노조와 함께 대표적인 귀족노조로 꼽힌다. 평균연봉이 9600만원에 달한다. 잘 먹고 잘 사는 건 가장 기본적인 욕구다. 하지만 현재 국내 산업계 현실과 대다수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을 고려하면 현대차 노조의 요구와 생떼는 납득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현대차는 올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이미 2011년부터 계속 감소세인데 올해는 판매와 매출, 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첫 번째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올 3분기까지 전 세계에 347만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생산량 및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 118만대에 그쳤다. 기아차를 합친 글로벌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1.8% 감소하며 18년 만에 처음 역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서 판매된 쏘나타 등의 리콜로 인한 비용 손실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한 손실은 글의 앞부분에 밝힌 바와 같다. 노조의 쟁의행위는 회사 입장에서는 폭탄을 맞은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사측도 할 말은 없다. 사실 올해 협상은 사측이 최대 쟁점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철회하면서 조기 타결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협상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노조 설득에 성공하지 못하고 질질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이면서 노조의 강경 투쟁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현대차 노사는 이제 새로운 노사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또 노조는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기주의 노조, 갑질 노조 등의 꼬리표를 떼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 또한 현대차 노조에 애정과 격려를 보낼 수 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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