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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대국민 사과···40조 투자계획 담긴 쇄신안 발표

신동빈, 대국민 사과···40조 투자계획 담긴 쇄신안 발표

등록 2016.10.25 13:22

이지영

  기자

“경영권 분쟁 속 심려끼쳐 죄송하다”호텔롯데 상장 재추진·정책본부 축소5년간 40조 투자 7만명 신규채용 계획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10시30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진=이수길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10시30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이 고개숙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신 회장은 25일 오전 10시30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검찰 수사로 다시 심려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숙여 사과했다. 이날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에는 23개 주요 계열사 사장들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신 회장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공식으로 사과한 것은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하고 그룹 개혁을 약속했던 지난해 8월 이후 1년 2개월여만이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은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해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국민의 사랑과 국가, 사회의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몇 차례의 국내외 경제위기 속에서도 롯데그룹은 지속적인 도약을 거듭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복잡한 지배구조와 권위적 의사결정구조로 인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키는데 많은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동안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좌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룩하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좋은기업 롯데’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쇄신안에는 검찰 수사로 무산됐던 호텔롯데의 상장 재추진, 재배구조 개선, 대규모 투자계획 등이 담겼다. 1년 3개월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도 조속히 마무리 지을것을 약속했다.

그는 “호텔롯데의 재상장을 재추진으로 주주구성을 다양화시켜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만들겠다”며 “면세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재투자해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의 폐쇄경영과 복잡한 순환출자고리를 끊기 위한 핵심 조치는 호텔롯데의 상장이다.

앞서 롯데는 6월 말 호텔롯데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했으나, 6월 초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와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대규모 투자 채용 계획도 밝혔다.

신 회장은 “국내외 경제 여건이 어렵지만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며 “또 3년 동안 1만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투명한 롯데를 위해 경영철학과 전략까지 전면 수정하겠는 방침도 밝혔다. 지금까지 롯데그룹이 2020년 매출 200조원을 향해 ‘외형확대’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양적성장보다는 사회적가치를 우선시하는 질적성장을 중시하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사회공헌과 동반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 위원회도 구축할 예정이다. 검찰 수사의 타깃이됐던 롯데그룹 정책본부도 재편한다

그는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 중심으로 정책본부 조직을 축소 재편하고 계열사 스스로 판단을 내려 실행하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며 “전문경영인이 그룹과 계열사를 책임지고 미래를 이끌어가도록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50년 전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일념으로 롯데를 창업하신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정신을 이어가겠다”며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최고의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을 거듭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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