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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분위기 바뀐 금호아시아나그룹, 넥타이 푸니 활력↑

사내 분위기 바뀐 금호아시아나그룹, 넥타이 푸니 활력↑

등록 2017.02.03 15:05

임주희

  기자

일상적인 편안함으로 업무효율 증가 박삼구 회장, 평소 캐주얼 복장 선호 기존 패밀리 데이 확대 시행 수준이라임직원 거부감도 적어···“즐겁고 편해”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출근 시간이면 블랙·네이비 정장을 입은 직원들이 분주히 오갔던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로비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1일부터 ‘비즈니스캐주얼’ 복장 착용을 시행하면서 로비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3일 오전 본사 로비로 들어선 직원들은 대부분 흰색 와이셔츠보다는 체크무늬 난방이나 목폴라를 착용한 모습을 보였다. 추워진 날씨에 니트에 패딩을 입은 직원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캐주얼 복장 착용을 시행한 이유는 일상적인 편안함으로 업무효율은 높이기 위함이다.

그간 기업문화는 ‘옷차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장 문화를 고수했지만 최근 들어 캐주얼 문화로 변화는 추세다. 국내외 최고경영자들이 업무효율 증가와 변화 등을 이유로 캐주얼 차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제품 발표 때마다 검은색 터틀넥과 청바지, 운동화를 착용해 줄곧 화제가 됐다.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도 정장 대신 청바지와 회색 티셔츠를 즐겨 입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6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무선 마이크를 달고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평소 외부 일정이 없을 땐 캐주얼 복장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박 회장은 지난 2010년 9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패밀리 데이(Family Day)’ 시행, 최근까지 이어왔다.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9년 말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이로 인해 조직 분위기가 다소 침체됐었다. 이에 사측에서는 조직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패밀리 데이를 시행했다.

임직원들은 사내 정책 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장보다는 캐주얼 복장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그간 주기적으로 비즈니스캐주얼 복장을 착용해 부담감도 적다는 평가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로 출근 중인 직원은 “넥타이 매는 게 답답했는데 잘 됐다란 생각이 들었다”며 “아침마다 타이를 뭘 멜까 고민 안해서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개인적으로 양복정장을 싫어했다. 그간 정장 구두로 인해 발이 아파 적지 않게 고생했다”며 “아내는 정장 바지와 와이셔츠를 다려야 하는 일이 줄어들었다며 좋아하더라”고 설명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직원들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며 좋아했으며 업무효율성도 높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A계열사 직원은 “매일 비슷한 패턴의 옷을 입어야 해서 지루한 면이 있었는데 캐주얼 복장을 입을 수 있게 되면서 아침마다 출근길이 즐거워 진 편”이라며 “불편한 옷이 아닌 편한 옷을 입게 되니 업무도 편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4차 산업사회 선도'라는 올해 경영 방침에 맞춰 보다 자율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창의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직장인으로서 기본적인 품의는 지키면서 일상적인 편안함으로 업무효율은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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