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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한국, 원자재값 상승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현대硏 “한국, 원자재값 상승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록 2017.02.05 21:12

한재희

  기자

국내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진행 과정. 사진=현대경제연구원 제공.국내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진행 과정. 사진=현대경제연구원 제공.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 측 요인으로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높아지는 한국 경제’ 보고서를 통해 현재 우리 경제가 경기 부진으로 물가 상승률도 낮은 ‘저성장-저물가’ 구조에서 여전히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인데 물가는 비교적 크게 오르는 ‘저성장-고물가’ 구조로 이행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0%로 4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김천구 현대연 연구위원은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소득여건 개선은 미흡해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는 지표물가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특히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배럴당 20달러 후반까지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최근 반등해 50달러 중반 수준까지 올랐다. 글로벌 원자재 시세를 나타내는 CRB선물지수는 2016년 2월 말 163.2포인트까지 하락했지만 올 1월 말 기준 193.3포인트로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농축수산물 물가불안도 확대로 체감물가도 크게 뛰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2016년 9월 전년 동기 대비 9.1%, 10월 7.7%, 11월 8.0%, 12월 6.7%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1월 들어서는 8.5%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물가 상승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弱)달러 발언으로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까지 내렸지만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과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윤곽이 드러나면 다시 급등할 수 있다. 환율이 급등하면 원자재 수입가격이 높아지면서 국내 상품가격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연구원은 수요 부족으로 인해 물가 상승의 상대적인 체감이 더 큰 상황인 만큼 재정정책을 통해 유효수요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이 아닌 재정정책으로 유효수요를 늘려야 한다”며 “또 비용상승형 인플레이션의 충격이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물가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인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물가 상승인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나쁘면 수요 부족 등으로 물가가 떨어지는 것과 반대로 경기가 안 좋은데도 물가까지 뛰는 비정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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