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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제약업계, 판세 변화에 촉각

요동치는 제약업계, 판세 변화에 촉각

등록 2017.02.16 07:53

차재서

  기자

유한양행, 1위 탈환 유력···매출 1조3000억 광동제약, 사업다각화 효과 ‘1조 클럽’ 예고한미약품, 악재에 내리막···종근당 선전 눈길 올해 ‘해외 사업’ 성패가 전체 판세 가를 듯

사진=광동제약 제공사진=광동제약 제공

제약업계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2015년 깜짝 1위에 올랐던 한미약품이 지난해 기술수출 계약 해지 여파로 주춤하는 가운데 광동제약이 도약하면서 유한양행·녹십자와 새로운 ‘1조 클럽’ 형성을 예고, ‘빅3’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6~7위에 머물던 종근당 역시 사상 최대 매출에 힘입어 ‘빅5’에 진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업체가 일제히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주요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업체는 유한양행·녹십자·광동제약 3곳으로 압축됐고 이에 따른 순위변동도 예상된다.

현재까지 업계 1위가 유력한 국내 제약사는 유한양행이다.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유한양행이 지난해 1조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력제품이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원료의약품 수출도 늘어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2년 만에 1위에 복귀하게 됐다. 지난 2013년 매출 1위에 오른 이 회사는 이듬해에도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매출 1조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015년에는 한미약품에게 추월을 허용한 바 있다.

2위는 녹십자가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979억원과 영업이익 785억원을 기록했다. 비록 연구개발 투자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4% 줄었지만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

광동제약의 추격도 거세다. 실적 발표 전이지만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비타500’, ‘삼다수’ 등 주력 제품의 꾸준한 판매와 함께 2015년 인수한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가 힘을 보탰다는 평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4위로 내려앉았다. 2016년 매출 8827억원과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매출액은 33%, 영업이익은 87% 각각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사노피와 체결한 당뇨병치료제의 기술수출 계약 일부 수정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실적 개선으로 주목받는 곳은 5위 종근당이다. 지난해 매출(8319억원)과 영업이익(612억원)이 모두 전년 대비 40% 이상씩 상승했고 2015년에는 67억원의 적자였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409억원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대웅제약에서 종근당으로 판권이 넘어간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과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등이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의 판매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밖에 대웅제약은 지난해 대형 제품의 판권을 종근당에 빼앗기는 악재를 맞았음에도 6위를 차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2016년 매출액은 7940억원, 영업이익은 353억원으로 각각 0.8%와 35.7%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상위권을 차지하기 위한 제약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내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만큼 해외 사업의 성과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게 제약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유한양행과 녹십자, 광동제약의 ‘3강 구도’가 유력하지만 경쟁사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어 추후 판세를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해외 사업 확대로 경쟁력을 높인 업체가 승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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