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랩’ 스핀오프 통해 올해 5개 스타트업 지원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올해 T와 키즈·뷰티를 접목한 총 5개 스타트업 지원 예정

2015년 9개, 2016년 11개 등 지금까지 총 25개 독립

사진=최신혜 기자 [e-mail]

삼성전자가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C랩(Creativr Lab)의 스핀오프 제도를 올해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총 5개 우수 과제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 지난 2012년 12월부터 도입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통해 지원 받은 아이디어들이다.

삼성전자는 분야에 관계 없이 우수한 아이디어에 지원하는 C랩을 운영 중이다. ‘건설적 실패’를 인정하면서 삼성전자 조직 전체 내 창의 역량 키우기 위해 설립됐다. 우수 과제로 선발되면 해당 임직원은 1년간 현업에서 빠져나와 해당 아이디어 사업에만 집중하게 된다.

이번에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범하는 5개 과제는 키즈, 뷰티 등 다양한 생활 분야에 IT 기술을 접목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고 있다.

5개 과제는 △ 편안하고 스마트하게 아기를 돌볼 수 있게 해 주는 스마트 아기띠, ‘베베핏(Bebefit)’ △ 양치 습관을 도와주는 유아용 스마트 칫솔, ‘치카퐁(chikapong)’ △ 장난감에 IT 기술을 접목한 어린이용 IoT 기기, ‘태그플러스(TagPlus)’ △ 분석과 케어를 동시에 하는 스킨 홈케어 솔루션, ‘에스스킨(S-Skin)’ △ 피부 상태 분석을 통한 맞춤형 화장품 추천 솔루션, ‘루미니(Lumini)’ 등이다.

5개 과제들은 이미 ABC Kids Expo2016과 CES 2017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전시회 이후 몇 달 간 고객과 외부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확인해 제품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였고, 이제 삼성전자에서 독립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사업에 돌입하게 됐다.

그동안 삼성전자 C랩에서 독립한 스타트업은 2015년에 9개, 2016년에 11개 등 지금까지 총 25개이다. 그 가운데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작년 하반기에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인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목표 금액을 크게 상회하는 투자액을 유치했던 ㈜솔티드벤처와 ㈜이놈들연구소, ㈜웰트도 곧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놈들연구소’의 경우 손가락 끝을 귀에 대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신개념 스마트 시곗줄 ‘시그널(Sgnl)’을 개발해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시그널은 오는 8월경 출시될 예정이다.

㈜스케치온은 지난 12월, 유럽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Slush2016에서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Top 4에 선정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관계자는 “C랩을 통해 스타트업으로 독립한 기업이 이미 25개에 달하며 이들 기업들이 외부에서 고용한 인력도 100여명에 달한다”며, “C랩 출신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