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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곧 문재인?···文, 성남 유세에 5000명 시민 ‘화답’

[르포]이재명이 곧 문재인?···文, 성남 유세에 5000명 시민 ‘화답’

등록 2017.04.28 08:09

임정혁

  기자

27일 저녁 야탑역 광장 찾아 “이재명 꿈 돕겠다” 지지 호소이 시장 부인 김혜경 씨도 가세...5000여명 시민 “문재인” 외쳐

2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성남 야탑역 유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2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성남 야탑역 유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27일 저녁 경기도 성남의 야탑역 광장은 “문재인”을 외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재명 성남 시장의 안방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5000여 명(문재인 캠프 추산)의 시민 대다수는 이 시장을 향한 지지를 ‘대통령 문재인’으로 확장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1600만 촛불 승리의 1등 공신은 이 시장”이라며 “그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길을 열고 힘껏 돕겠다”라고 강조했다. 남은 기간 국민 통합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진 문 후보 측은 ‘이재명이 곧 문재인’이라는 우회적인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성남 유세에 총력을 다했다.

이날 유세에는 이 시장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무대에 올라 문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김 씨를 큰 박수로 환영했다. 그는 “이 시장이 아마 지금 입이 근질근질할 것”이라며 “성남시장에 갇혀 있는데 저한테 빙의해서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을 것이다. 민주당 후보와 함께해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웃음과 환호로 호응했다.

유세 현장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사실 이재명 시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열혈 팬 중 한 명”이라며 “저 같은 사람들은 문재인 후보를 찍는 게 당연하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이 남성과 함께 있던 40대 여성도 “다른 후보를 아무리 봐도 진중하면서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며 “대통령 탄핵 때문에 상처받은 국민한테는 문재인 후보처럼 모두를 끌어안을 수 있는 넓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장 뒤쪽 무리에 있던 50대 남성도 “이재명 시장이랑 같은 당이라는 게 아무래도 성남 시민들한테는 큰 장점일 것”이라며 “선거 때만 되면 50대랑 60대가 보수적일 거라고 많이들 그러는데 제가 느끼기엔 적어도 요즘 성남에선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이 남성과 친구라는 또 다른 남성도 “50대니까 이럴 거다, 60대니까 이럴 거다라는 말은 옛날에나 그랬던 것 아니냐”며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대충 당만 보고 찍느냐”고 거들었다.

2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성남 야탑역 유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2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성남 야탑역 유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퇴근 시간인 저녁 6시 45분쯤이 되자 인파는 절정에 달했다. 야탑역 출구에서 나오던 시민들 몇몇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중 절반 정도는 잠깐이나마 서서 문재인 후보 유세를 듣거나 멀찍이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가던 길을 멈추고 행사장 사진을 찍던 30대 여성은 “저는 지난번 촛불 집회에 거의 매번 참석하며 관심 없던 정치에 큰 관심이 생긴 사람이다. 제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있는데 이번엔 거의 당선될 것 같다”면서 “주변에서도 문재인 후보 지지한다는 사람이 많다”고 웃어 보였다.

행사장 뒤쪽 한산한 곳에서 유세 현장을 보고 있던 60대 여성은 “아직 누구 찍을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번엔 아들한테 잘 물어보고 찍을 거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힘든 것 같다. 나는 일단 문재인이 좋던데”라고 말을 아꼈다.

유세 막바지에 이르러 땅거미가 지자 몇몇 시민들은 휴대폰 불빛을 켜고 이를 흔들기도 했다. 특히 문 후보가 차에 올라탄 뒤 행사장을 떠나려 하자 수많은 시민이 차를 둘러싸고 “문재인”을 외쳐 차가 한동안 현장을 빠져나가지 못하기도 했다. 결국 문 후보가 차에서 내려 손을 흔들고 인사하자 차를 둘러쌌던 시민들은 그제야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다.

이날 행사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유세를 한 조국 서울대 교수는 “성남 야탑역 유세, 열기 엄청납니다!”라며 무대에서 시민들 방향으로 문 후보와 유세현장을 담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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