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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도시바 인수전···‘SK하이닉스’ 득실은?

혼돈의 도시바 인수전···‘SK하이닉스’ 득실은?

등록 2017.05.18 18:45

수정 2017.05.19 07:13

강길홍

  기자

19일 예정인 2차 입찰 일정 불투명동업자 WD 중재 신청 최대 걸림돌SK하이닉스 전략적 판단 시간 벌어

도시바 본사 건물. 사진=연합뉴스 제공도시바 본사 건물.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을 위한 2차 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정이 순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동업자’ 웨스턴디지털(WD)이 매각 반대 주장에 이어 국제중재재판소(ICA) 중재 신청까지 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달라짐에 따라 도시바 입찰전에 뛰어든 SK하이닉스의 득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 반도체 사업 2차 입찰이 19일로 예정돼 있지만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도시바와 협력관계인 WD이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WD는 도시바의 메모리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주장하며 제3자 매각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도시바는 매각 절차를 강행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난 14일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중지 중재 신청까지 한 상태다.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을 매각한 자금으로 그룹 재건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WD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입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인수 후보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지만 국제중재재판소의 중재가 장기화될 경우 매각 작업이 중단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도시바가 매각을 서두르기 위해 WD와의 관계를 해소한 뒤 2차 입찰을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럴 경우 19일로 예정된 2차 입찰은 연기될 수밖에 없다.

현재 도시바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브로드컴,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차 입찰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도시바 인수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SK그룹 내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최근 도시바 인수와 관련해 “깜짝 놀랄 뉴스가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도시바 인수전에서 밀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수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도시바 2차 입찰이 연기되더라도 SK하이닉스에게는 오리려 득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력한 인수후보들이 도시바 인수를 위해 다양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경우 아직까지 확실한 진영에 포함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미국 투자펀드 KKR과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손잡은 미-일 연합은 일본 대기업의 참여가 저조한 상황에서 입찰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대만 훙하이는 3조엔이라는 거금을 배팅했지만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의 반대를 뚫어야 한다. 이를 위해 훙하이는 대만-미국-일본 연합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2차 입찰이 연기되면 SK하이닉스는 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할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시장에 이미 진입해 있는 만큼 도시바 인수가 지연되는 것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업계 2위인 도시바의 인수가 지연되면 투자도 지연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며 “SK하이닉스에게 입찰 지연으로 인한 문제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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