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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로부터 온 편지] 조중훈 -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게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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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창업자로부터 온 편지’는 한국 경제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대기업 창업자들부터 미래를 짊어진 스타트업 CEO까지를 고루 조망합니다. 이들의 삶과 철학이 현직 기업인은 물론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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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서 이익은 취하고 손해는 피하는 게 당연한 이치일 텐데요. 막대한 손해가 예상되는 위기마다 ‘지면서 이기는’ 특유의 방법으로 역경을 극복해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한진그룹의 창업회장인 정석(靜石) 조중훈입니다.

1945년 25세의 조 회장은 트럭 한 대로 한진상사를 설립, 화물운송업을 시작합니다. 당시는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는데요. 1956년엔 주한미군과 군수물자 수송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운전사가 미군의 겨울 군복을 트럭 째 시장에 팔아넘기는 일이 발생합니다. 경찰에 수사 의뢰도, 미군에 책임을 떠넘기지도 못하는 상황. 조 회장은 고민 끝에 직원 한 명을 시장에 상주시킵니다.

그리고 웃돈을 얹어 시장에 나온 군복 전부를 되사들입니다. 반드시 미군에 물건을 돌려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지요. 이 사건은 한진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지만 조 회장은 이로써 미군의 확고한 신용을 얻게 됩니다.

“나는 단돈 3만 달러로 믿음을 샀다.”

1961년엔 서울-인천 간 좌석버스 사업을 시작합니다. 최초의 지정좌석 방식에 시민 반응은 폭발적. 하지만 경쟁업자들의 반발이 커 한진은 다른 버스들이 다니는 경인가도가 아닌 옛 도로를 택해야 했습니다.

이 도로는 맑은 날엔 먼지가 날리고 비가 오면 바닥이 엉망이 돼 버스가 다니기 부적합했는데요. 조중훈 회장은 물차에 불도저까지 동원해 열악한 조건에서 운행을 이어갑니다. 때문에 버스가 늘 만원임에도 적자는 컸지요.

기존 사업자들은 조 회장이 곧 포기할 거라 생각했지만 시민들을 가득 태운 한진버스의 운행은 반년이나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를 지켜 본 경쟁업자들은 결국 조 회장의 질긴 의지에 경인가도를 내줍니다.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 다니면 된다.”

1969년부터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경영한 조 회장. 1971년 정부로부터 프랑스 에어버스社의 항공기 6대를 구매해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에어버스 항공기는 당시 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굉장한 위험 부담이 따르는 일이었지요.

하지만 조중훈 회장은 이 거래가 국익에 관계된 일이라는 말에 기꺼이 요청을 받아들입니다. 그의 이 결단은 훗날 양국 간 외교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1973년 민항 사상 최초로 서울-파리 간 북극항로 취항권을 따내 한국인의 프랑스 진출이 본격화된 것. 나아가 조 회장은 한불 경제위원장을 맡으며 20년간 양국의 민간외교와 경제 교류에 앞장서게 됩니다.

“나라와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온몸을 바쳐 일할 것”

이처럼 당장 손해를 입어도 결국엔 이길 수 있다는 조 회장의 굳건한 믿음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재계 인사들은 조 회장이 관련 분야에서 전문가들보다 앞서갔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층 멀리 내다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1986년 전문가들에게도 생소했던 ‘고장력강’이란 신소재로 배를 만든 일화가 대표적. 당시 소재를 개발한 일본에서도 선례가 없었지만 조 회장은 과감히 도전, 보다 가볍고 원료비도 절감되는 배를 만들어 낸 바 있습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게 사업이다. 투자도 없이 이익만을 바라는 것은 사업이라기보다 도박이나 투기다.”

당장 코앞에 닥친 기업의 손익보다 ‘사람’과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를 우선으로 여겼던 조중훈 회장. 이러한 조 회장의 신념, 무엇이든 계산이 앞서고 이익 추구에만 중점을 둔 요즘 세대엔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박정아 기자 p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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