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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 생태계 확대 시동 걸었다

카카오, AI 생태계 확대 시동 걸었다

등록 2017.07.26 14:57

김승민

  기자

카카오-현대·기아차, AI음성인식 내비 솔루션 개발기술협력 첫 사례···멜론 등 서비스 연동도 고려자사 AI 기술 녹인 협력 결과물에 인증마크 부여“제휴사·범위 늘려 생태계 확장하겠다”

사진=카카오 제공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손잡고 첫 기술제휴 사례로 차량용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카카오 AI 기술이 녹아있는 상품, 서비스에 공통적으로 부여할 인증마크 ‘Kakao I Inside’도 만들었다.

앞서 생태계 확장에 매진해온 네이버, SK텔레콤, KT 등보다는 살짝 뒤처진 감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카카오 AI 기술과 자사 서비스들을 활용해 제휴사와 협력사례를 늘리고 카카오 AI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포부다.

2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현대·기아차와 함께 개발한 ‘서버형 음성인식’을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적용한다.

카카오와 현대·기아차의 이번 협력은 카카오 아이가 적용된 첫 외부 서비스며 AI 기술 제휴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는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 이미지 인식, 챗봇 등 보유한 여러 AI 기술을 집약한 통합 AI 플랫폼 ‘카카오 I(카카오 아이)’를 기반으로 서버형 음성인식을 만들었다.

카카오는 앞으로 확장성, 개방성이라는 기조 아래 계열사 외에도 여러 제휴사들과 카카오 아이를 활용하는 기술 제휴를 적극 진행하며 ‘카카오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기술력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카카오 아이가 적용된 제품, 서비스에는 ‘Kakao I Inside’라는 인증마크도 부여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톡, 카카오내비, 카카오페이 등 자사 주요 서비스들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카카오 생태계를 넓혀왔다.

그동안 국내 AI 시장에서 경쟁사인 네이버나 SK텔레콤, KT 등은 생태계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선제적으로 클로바, 누구, 기가지니 같은 AI 상품을 출시하고 개발사들이 응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AI 관련 전문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스타트업 인수와 프랑스 등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다. 이동통신사들은 건설사, 자동차 제조사, 금융사 등과 AI, 자율주행차, 커넥티트카 기술 적용·개발 협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협력사들과 함께 AI 서비스를 연구할 수 있는 연구소를 차리기도 했다.

카카오로서는 살짝 뒤쳐진 감이 있지만 카카오 아이와 서버형 음성인식을 시작으로 차세대 기술 AI 생태계 확장에 본격 뛰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이후 제휴사들의 요구와 협력 목적에 따라 제2, 3의 서버형 음성인식 같은 솔루션이 나올 전망이다. 올해 3분기에 출시될 AI 스피커인 카카오미니와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버형 음성인식은 커넥티드카 시장 속 카카오 영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카카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서버형 음성인식은 음성만으로 최적의 목적지나 장소 정보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이용자가 스티어링휠에 달린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후 “길안내, 카카오 본사”라고 길안내와 상호명을 이어 말하면 서버형 음성인식이 탑재된 현대·기아차 내비게이션 화면에 바로 목적지가 나타난다.

이밖에 길안내와 목적지의 완전한 주소를 이어 말하거나 ‘길안내’ 대신 가고 싶은 곳의 주소를 말하거나 “주변 맛집(음식점·주차장·정비소·관광지 등)”, “카카오 본사 근처(가까운·주변 등) 대형 마트”라고 말해도 음성인식이 된다. 여러 검색 결과가 나왔을 때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거나 음성으로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라고 말하면 원하는 결과를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는 다양한 음성 명령 인식과 자동차 환경에서 정교한 음성인식을 위해 카카오의 음성인식 서버를 현대·기아차 내비게이션과 연동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서버형 음성인식은 ▲운전자가 발화한 음성과 위치 데이터가 카카오 음성인식 서버 전송 ▲인식된 음성정보가 카카오 지도 서버로 전송 ▲운전자 관심지점 정보를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전송 등 3단계를 거친다.

카카오와 현대·기아차는 서버형 음성인식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기술제휴를 체결했다. 양사는 앞으로도 AI 기술 관련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나 멜론, 다음 뉴스 등의 연동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추후 카카오 아이와 자사 서비스가 결합된 솔루션, 서비스가 나오면 이 역시 좋은 커넥티드카 서비스 사례가 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버형 음성인식은 현대·기아차가 필요로 한 카카오의 정확한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이라며 “다른 기술협력에서는 제휴사 필요에 따라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협력 결과물을 시작으로 AI 기술제휴와 인증마크 부여 사례가 늘어나고 카카오의 AI 생태계도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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