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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의실 몰카보다 ‘깜짝’···경찰, 가짜 몰카 올린 진짜 이유?

탈의실 몰카보다 ‘깜짝’···경찰, 가짜 몰카 올린 진짜 이유?

등록 2017.11.02 08:46

김선민

  기자

경찰, 탈의실 가짜 몰카 영상으로 보는이들에게 경각심 일으켜. 사진=부산경찰청/KBS캡쳐경찰, 탈의실 가짜 몰카 영상으로 보는이들에게 경각심 일으켜. 사진=부산경찰청/KBS캡쳐

불법 몰래카메라(이하 몰카)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부산지방경찰청이 '가짜 몰카'를 만들어 유통한 결과 2주 동안 총 2만6000건의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몰카를 찍는 사람뿐 아니라 보는 사람도 피해자를 죽음으로 모는 공범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몰카 영상에 귀신을 등장시키는 등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경찰은 '가짜 몰카'를 제작해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불법 몰카가 유통되는 파일 공유 사이트에 매일 170개씩 올렸다.

가짜 몰카 영상의 앞부분은 마치 실제로 모텔, 여자화장실, 탈의실, 지하철 등지에서 몰래 찍은 것처럼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곧 여성이 뒤를 돌아보고, 공포영화와 같은 분위기의 화면으로 바뀌며 여성은 귀신처럼 섬뜩하게 화면을 노려본다. 이어 '몰카에 찍힌 그녀를 자살로 모는 건 지금 보고 있는 당신일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 문구가 등장한다.

부산 경찰청은 "몰카를 찍는 사람만 처벌 받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별다른 죄책감을 못 느끼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가짜 몰카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몰카를 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찍힌 여성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 경찰이 올린 불법 몰카는 2주 동안 무려 2만6000건의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다. 또 해당 파일공유 사이트의 불법 몰카 유통량은 가짜 몰카의 활약에 힘입어 11% 감소했다.

부산경찰청은 "몰카 피해자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네티즌에게 알려 몰카 유통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몰래 카메라 범죄는 2009년 800여 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100여 건으로 최근 8년 동안 여섯 배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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