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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홀딩스-금호고속 합병 ‘마이웨이’··· 박삼구의 속내는

금호홀딩스-금호고속 합병 ‘마이웨이’··· 박삼구의 속내는

등록 2017.11.22 12:20

수정 2017.11.22 14:23

김민수

  기자

産銀 반대에도 예정대로 24일 합병금호고속 편입으로 유동성 확보 ‘숨통’금호아시아나 재무구조에도 긍정적 요인금호타이어 포기하고 지배구조 확립 집중할 듯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이 산업은행의 반대에도 오는 24일 예정대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이 산업은행의 반대에도 오는 24일 예정대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박삼구 금호아시나그룹 회장이 산업은행의 반대에도 금호홀딩스-금호고속 합병 강행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은 오는 24일 합병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주식 전부를 보유 중인 제이앤케이제삼차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단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을 합병하는데 물리적 장애물은 모두 사라진 상태다. 관심을 모았던 채권자 이의제출도 산업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은행이 합병에 동의 의사를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반대하는 채권자에 대해선 대출금을 즉시 상환해야 하지만 담보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해소 가능한 범위라는 게 회사 안팎의 공통된 반응이다.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합병에 나선 것은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붙잡기 위함이다. 지난해 2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금호홀딩스는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2412억원, 연간 이자비용만 634억원에 달할 만큼 유동성이 매우 좋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3755억원, 영업이익 499억원을 기록한 금호고속을 합병하면 이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 그룹 캐시카우로 꼽히는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고속까지 품에 안으면서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

그룹 전체로 봤을 때도 금호홀딩스의 재무구조 개선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필수 과제로 꼽힌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홀딩스-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연결된 지배구조가 확립된 상태다. 이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금호홀딩스는 박삼구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65.1%를 보유 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재건 과정에 자주 동원되며 만성적인 유동성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사진=뉴스웨이DB)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재건 과정에 자주 동원되며 만성적인 유동성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사진=뉴스웨이DB)

지배구조 최상단인 금호홀딩스의 불안한 재무구조는 주요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아시아나항공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금호산업 재인수과정에서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동원된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연이은 회사채 발행 실패와 단기차입금 급증으로 신용등급이 ‘BBB-’까지 떨어졌다.

만약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인수로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경우 아시아나항공 역시 추가적인 자금동원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 이달 초 금호타이어 지분 전량을 매각한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적인 보유지분매각을 통한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재매각시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제출한 것 또한 이 같은 그룹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재계에서는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 계약이 결국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일련의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박 회장 스스로 금호타이어 포기를 천명하면서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 개선의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보다 설득력을 얻게 됐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인수 실패로 그룹 재건이라는 박 회장의 소망은 물거품이 됐지만 나머지 계열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다행스러운 부분”이라며 “금호홀딩스의 재무구조가 안정되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상향 및 유동성 확보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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