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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금호홀딩스-금호고속 흡수합병 반대 입장 고수

산업은행, 금호홀딩스-금호고속 흡수합병 반대 입장 고수

등록 2017.11.22 14:28

차재서

  기자

합병 후 ‘재무리스크’ 확대 가능성 높아 장기적으로는 금호고속에 악영향 우려 산은 “심사숙고 끝 결론···철회의사 없어”

산업은행, 금호홀딩스-금호고속 흡수합병 반대 입장 고수 기사의 사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홀딩스의 금호고속 흡수합병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산업은행은 최근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특수목적법인(SPC) 제이앤케이제삼차 등 3개 회사의 합병에 대한 ‘부동의’ 입장을 정한 뒤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에 맞춰 관련 내용을 법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외부의 평가와 상반된 산업은행의 행보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금호홀딩스의 금호고속 흡수합병을 놓고 우호적인 평가를 내놨다. 금호고속의 안정적인 실적이 금호홀딩스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다. 금호고속은 지난해에도 매출 3754억원과 당기순이익 467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속버스 업계에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금호홀딩스는 연 매출 6000억원과 세전영업이익(EBITA) 800억원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주목한 부분은 이들 회사의 합병으로 확대될 수 있는 재무리스크다. 각 회사의 채무가 금호홀딩스로 고스란히 넘어가면서 기업 신뢰도나 평판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금호고속의 경우
2016년 12월 기준으로 산업은행에 1084억원, 농협은행에 301억원 등 총 1385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 금호홀딩스 역시 산업은행 561억원, 신한은행 300억원, 우리은행 120억원, 광주은행 500억원 등 금융권에 4632억원의 채무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제이앤케이제삼차도 지난 6월 금호고속을 인수하기 위해 금호고속 인수금융대주단으로부터 185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금호홀딩스와의 합병으로 각 회사가 소멸되면 차주는 존속법인 금호홀딩스로 변경된다. 즉 분산돼 있던 재무 부담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셈이다. 대주인 산업은행 입장에서도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커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들 기업의 합병은 일시적으로 금호홀딩스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결국엔 금호고속을 비롯한 모두에 이익을 안겨주진 못할 것이라는 게 산업은행 측 논리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호홀딩스의 금융권 채무비용이 이미 연간 300억원 수준에 달해 연 400억원대 이익을 내는 금호고속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채권단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은행빚을 모두 갚는다면 금호홀딩스의 금호고속 흡수합병은 가능하다. 일단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채권은행이 합병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시함에 따라 금호홀딩스는 내년 3월말까지 산업은행에서 빌린 561억원을 상환하면 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반대 입장은 합병이후 회사에 나타날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라며 “법원에 의견까지 제출한 만큼 이제와서 합병 반대의사를 철회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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