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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3조 클럽·1위 수성’ 실패했지만 비은행·글로벌 약진 ‘희망적’

신한금융, ‘3조 클럽·1위 수성’ 실패했지만 비은행·글로벌 약진 ‘희망적’

등록 2018.02.07 17:43

수정 2018.02.08 07:09

정백현

  기자

9년 만에 KB금융에 순이익 선두 내줘비은행社 순이익 비중 44%까지 증가해외 이익도 성장···글로벌 전략 적중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연간 순이익 3조원 달성에 실패하며 금융지주 순이익 1위 자리를 2008년 이후 9년 만에 KB금융지주에 내주게 됐다. 그러나 비은행 부문의 약진과 글로벌 실적 개선만큼은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았다.

신한금융지주가 7일 발표한 2017년 연간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연결기준 연간 순이익은 2조91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당초 증권가와 금융권 안팎에서는 신한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이 3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연말 희망퇴직과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4분기 이익이 많이 쪼그라들면서 3조원대 순이익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무엇보다 조용병 회장 취임 당시부터 ‘리딩뱅크 수성’ 목표를 수차례 천명했던 신한금융지주가 금융지주 순이익 선두 자리를 KB금융지주에 내준 것은 꽤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오는 8일 발표될 KB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은 증권가 전망치를 기준으로 3조원대 초반(3조1200억원~3조4000억원)으로 예측되고 있어 두 회사의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역전이 가능한 수준으로 격차를 유지해왔고 일회성 비용 요인이 없었다면 선두 수성도 가능했다는 분석이 있었던 만큼 올해의 경영 성과에 따라 선두 탈환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비은행 분야의 약진과 글로벌 사업 실적의 선명한 성장세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의 은행-비은행 이익 비중은 56%-44%였다. 지난 2016년의 은행-비은행 이익 비중이 65%-35%였던 것을 생각하면 비은행 분야의 비중이 확실히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비은행 분야의 순이익 금액만 봐도 지난해에는 1조3710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1조460억원)보다 31% 늘어나면서 비은행 분야에서도 건실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비은행 분야 계열사 중에서는 신한카드가 9138억원의 순이익을 내 2016년보다 이익 규모가 27.6% 늘었고 신한금융투자도 21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이익 증가율이 83.6%를 기록하며 비은행 분야의 성장을 견인했다.

2016년에 공개되지 않았던 글로벌 경영 실적 또한 관심을 두고 볼 대목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신한은행의 해외 네트워크(해외 현지법인·지점)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신한은행 해외 점포가 벌어들인 이익은 2350억원으로 신한은행 전체 이익의 13.7%를 차지했다. 2016년 해외 이익 비중이 9.3%였던 것을 감안하면 4.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현지 당국으로부터 사업 허가를 받아 설립한 현지법인의 이익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한은행 해외 현지법인과 해외 지점의 이익 비중은 76%-24%다. 일본 법인인 SBJ은행이 29%로 가장 많았고 신한베트남은행이 20%로 뒤를 이었다.

글로벌 사업 실적 개선을 눈여겨 볼만한 이유는 조용병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취임일성으로 강조했던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와 현지화를 동시에 진행)’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현지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법인 숫자를 늘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조 회장 취임 이후 현지 금융회사에 대한 M&A나 현지법인 설립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안정적 해외 이익 창출 채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신한금융지주가 오는 2020년까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의 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조용병 회장의 취임 첫 해 해외 이익 비중이 14%에 육박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조 회장이 설정한 시점보다 빠르게 목표에 다다를 가능성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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