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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원 대기업 카카오···주주도 소비자도 패싱?

매출 2조원 대기업 카카오···주주도 소비자도 패싱?

등록 2018.03.19 14:21

이어진

  기자

다음 합병이후 주주 접근 어려운 제주서 주총법적문제 없다지만 접근성 낮아 의견제시 못해여민수‧조수용 신임 공동대표도 주총 참석 안해카카오 “전자투표로 의결권 지원” 궁색한 변명만카톡택시 웃돈 서비스로 소비자 외면 사업도 논란

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택시의 부분 유료화로 소비자들과 택시기사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주총회 장소를 접근성이 떨어지는 제주 본사로 정해 주주들을 도외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그래픽=박현정 기자.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택시의 부분 유료화로 소비자들과 택시기사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주총회 장소를 접근성이 떨어지는 제주 본사로 정해 주주들을 도외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그래픽=박현정 기자.

국민 메선저 카카오톡을 주축으로 국내 포털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카카오가 주주와 소비자의 의견을 도외시한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우선 카카오는 주주들의 접근이 어려운 제주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해 비난을 사고 있다. 주요 경영사항을 의결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접근성이 어려운 제주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해 주주 참여를 제한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는 지난 16일 개최한 주총에서 여민수, 조수용 공동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정관 상 사업목적에 일반 여행업을 추가하는 등 굵직한 안건을 상정의결했다.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 이후 줄곧 주주총회를 제주도에 위치한 본사 사옥 스페이스닷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본사에서 진행하는 만큼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해마다 주주를 도외시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주주총회에는 고작 10여명의 주주들만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2015년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전자투표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전자위임장을 수여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의결권 행사일 뿐 실제 주주총회에서 의견을 제시할 순 없다. 카카오의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5월 기준 12만3887명, 보유 주식수는 3146만9371주로 전체의 46.54%에 달한다.

카카오는 준대기업집단에 지정돼있다. 준대기업집단은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의 공시 대상 기업을 뜻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 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를 포함 33.2%의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로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카카오의 총수로 지정됐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함께 국내 포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업체다. 카카오톡의 경우 국민메신저라고 불리며 메신저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 중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9723억원, 영업이익은 1653억, 정규직원수는 2508명에 달한다. IT업계에서 카카오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카카오의 주총 개최 모습은 경쟁 포털인 네이버와 비교해 상반된다. 네이버는 줄곧 주주총회를 판교에 위치한 그린팩토리에서 진행하고 있다. 주주들의 참여도 매우 활발하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전자투표방식으로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요구가 있었다면 다른 곳에서 주총 개최를 검토했겠지만 별다른 의견을 주신 분들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주주총회장에 신임 대표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도 비난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는 당일 판교에서 진행된 이사회에만 참석했을 뿐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역시 네이버와 비교해 상반된 행보다. 지난해 네이버의 한성숙 당시 신임대표 내정자는 주총에 참석해 비전과 포부를 주주들에게 밝혔다. 김상헌 전 대표 역시 마지막으로 출근했고 네이버 임직원들이 그간 노고를 치하하며 감사하다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주주패싱 논란 뿐만 아니라 카카오택시의 부분 유료화로 소비자, 파트너들을 외면한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서비스에서 수수료에 해당하는 비용을 줄 경우 빨리 택시를 잡을 수 있는 ‘우선호출’, ‘즉시배차’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사실상의 부분 유료화 모델인데 소비자들에게선 돈을 더 내야 잡을 수 있다는 비판을, 기사들에게는 승객과 기사간 분쟁의 빌미를 조장할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수수료를 내는 손님만 가려 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 측은 기사 포인트제도를 도입해 일반 승객들에 대한 배차 문제가 없을 것이라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수수료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은 지속되고 있다.

택시기사들 역시 부분 유료화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관련 4개 단체는 19일 성명을 내고 카카오택시의 부분 유료화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카카오택시의 부분유료화는 승객과 택시기사간 시비와 분쟁의 빌미를 조장하게 될 것이라는 택시업계의 입장과 의견은 물론 소비자인 택시승객의 경제적 부담 증가라는 문제는 도외시한 채 택시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배력을 통한 기업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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