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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실적이냐, 미래 비전이냐

[삼성바이오vs셀트리온]현재 실적이냐, 미래 비전이냐

등록 2018.04.13 10:59

김소윤

  기자

셀트리온, 삼성바이오 비해 이익 8배 큰데시가총액은 최근 삼성바이오에 역전 당해셀리-바이오시밀러, 삼바-의약품 위탁생산‘미래가치’ 놓고 직접 비교 자체가 무의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 순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역전되자 삼성바이오에 대한 거품론이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라는 동종업계이지만 실적면에선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시가총액이 엇비슷한 점이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물론 삼성바이오의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상승에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셀트리온과 비슷한 수준이 되려면 최소한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의 주가 향방은 서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실제 삼성바이오는 지난 3월초 46만5500원에서 최근(지난 11일) 58만4000원까지 한 달반 가까이 25% 넘게 지속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셀트리온은 37만2000원에서 최근 29만8000원까지 되려 20%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현재 실적이냐, 미래 비전이냐 기사의 사진

현재 삼성바이오는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다져나가며 대장주 자리로 군림하려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은 시총 4위로 밀려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셀트리온을 제치고 바이오 대장주로 올라서자 이를 보는 시장의 시선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일단 삼성바이오의 주가 급등 배경에는 3공장이 올해 4분기에 가동되면 중장기적으로 외형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요 바이오의약품이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삼성바이오의 주가 상승 뒤에는 삼성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차세대 먹거리 육성이라는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의 가치가 뛸 수밖에 없다는 것.

삼성이 바이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2012년에는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개발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이는 창사 10년 만에 이룬 값진 결실이었다. 셀트리온은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들도 불가능하다고 말해 왔던 항체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버전을 개발해 낸 회사로 이로 인해 특허가 만료된 항체 의약품을 개발해 상용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삼성바이오가 삼성그룹의 사업재편 전망과 관련해 그 위상을 놓고 시선이 몰리고 있는데다 바이오산업이 유망산업이고 나름대로의 성과를 내고 있지만 삼성의 핵심 계열사로 평가받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선도 나온다. 즉 미래를 장밋빛으로만 낙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다.

일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시장 선점을 놓고 암젠과 동일선상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 여기에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가 국내 회계법 덕분에 고평가돼 있다는 시선도 있다.

주식시장에선 셀트리온 시총을 제쳤지만 실적 면에서는 아직 멀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4646억원, 영업이익 65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3151억원, 영업손실 1039억원을 냈다. 반면 셀트리온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9491억원, 영업이익 5220억원을 냈다.

이렇듯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삼성바이오의 실적만을 놓고 비교해 보면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보다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8배에 이른다.

그렇다고 해서 셀트리온의 성장세가 멈춘 것 또한 아니다.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강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로 인한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개선, 교차 처방 등으로 셀트리온이 직접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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