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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 10억 내놓은 사장님···손보사 CEO 자사주 매입 러시

주가 하락에 10억 내놓은 사장님···손보사 CEO 자사주 매입 러시

등록 2018.06.28 17:00

장기영

  기자

삼성화재 등 3개 손보사 CEO 매수메리츠 김용범 부회장, 10억원 투자美 금리 인상에 외국인 투자자 이탈IFRS17 등 대비한 자본 확충도 영향

손해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사의 주가 부양을 위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 사진=각 사손해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사의 주가 부양을 위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 사진=각 사

업계 1위사 삼성화재를 비롯한 3개 주요 손해보험사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 나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보험업계의 전반적인 주가 부진에 오너 리스크와 유상증자 후폭풍 등이 겹쳐 떨어진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 최대 10억원에 가까운 사비를 털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지난 22~26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메리츠화재 보통주 5만주를 9억7860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김 부회장은 22일 1만7500주(3억4477만원), 25일 1만5000주(2억9375만원), 26일 1만7500주(3억4008만원)의 주식을 차례로 매수했다.

이번 주식 매수에 따라 김 부회장이 보유한 메리츠화재 주식은 15만주(0.14%)에서 20만주(0.18%)로 늘었다.

앞서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과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도 이달 자사주를 매입했다.

최 사장은 5일 삼성화재 보통주 200주를 1주당 25만2000원씩 총 5040만원에, 김 사장은 18일 롯데손보 보통주 3만주를 1주당 2990원씩 총 8970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최 사장은 지난 3월 대표이사 선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김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2016년 11월 이후 1년 7개월여만이다.

최 사장은 3주에서 203주로, 김 사장은 3만2000주(0.02%)에서 6만2000주(0.05%)로 보유 주식이 증가했다.

이들 CEO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최근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주가를 띄우기 위한 것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올 들어 종가 기준 2월 5일 29만4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5월 31일 25만만500원까지 떨어졌다. 이달 1일 장중 한 때 24만95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롯데손보의 28일 종가는 2765원으로 전일에 비해 20원 하락했다. 같은 날 메리츠화재의 종가는 1만9300원으로 100원 상승했다.

메리츠화재의 주가도 2월 2일 2만5400원에서 꾸준히 하락해 이달 27일 1만9200원까지 주저 앉았다. 롯데손보 역시 1월 29일 3740원에서 이달 27일 2785원으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들 손보사의 주가 하락은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금융권 전방위 주가 하락세의 연장선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손해율과 사업비율 상승 등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대외적 여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우리나라와의 금리 역전폭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사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연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 역전폭은 최대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확대됐다.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올해 중 연 3회에서 4회로 가속화할 것임을 시사해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인한 주가 하락세를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2021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도 주주들의 우려를 샀다.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 도입과 이에 따른 신(新)지급여력제도 시행에 대비해 자본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며 “새 회계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대규모 채권 발행에 따른 향후 이자 부담과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이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메리츠화재는 지난 20일 대주주 메리츠금융지주가 참여하는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다. 유상증자 결정 당일 종가 기준 2만700원이었던 주가는 다음날인 21일 1만9700원으로 떨어졌고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롯데손보의 경우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재로 인한 오너 리스크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13일 신 회장이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씨 등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이후 롯데그룹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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