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4일 토요일

  • 서울 24℃

  • 인천 24℃

  • 백령 18℃

  • 춘천 24℃

  • 강릉 26℃

  • 청주 23℃

  • 수원 24℃

  • 안동 22℃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4℃

  • 전주 25℃

  • 광주 23℃

  • 목포 23℃

  • 여수 21℃

  • 대구 23℃

  • 울산 23℃

  • 창원 23℃

  • 부산 23℃

  • 제주 21℃

빠른 상장 도와줬더니···카카오게임즈 IPO 철회 논란

빠른 상장 도와줬더니···카카오게임즈 IPO 철회 논란

등록 2018.09.19 15:35

장가람

  기자

한국거래소가 우량기업의 빠른 증시 진입을 돕기 위해 마련한 패스트트랙 제도가 최근 회계감리 이슈로 유명무실해졌다.

지난 18일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코스닥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올해 주요과제 중 하나인 기업공개 철회는 면밀한 판단에서 내린 결론”이라며 “추후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 등 게임사업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향후 그업 공개때 가치를 더욱 인정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21일 패스트트랙 적용으로 상장 예비심사승인을 받은 지 약 3개월만의 일이다. 패스트트랙(상장간소화절차)이란 우량기업에 대해 거래소가 IPO 절차를 간소화해 빠르게 상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로 2014년 처음 도입됐다.

통상 기업 IPO때 상장심사 기간은 45영업일이나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으면 유가증권시장은 20영업일, 코스닥은 30영업일로 줄어든다. 단 자기자본 4000억원, 매출액 7000억원, 당기순이익 300억원 등의 3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인 카카오게임즈 역시 우량기업을 인정받아 패스트제도를 적용 30영업일 만에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코스닥의 경우 패스트트랙 제도 적용이 빈번한 코스피 대비 제도 도입 3년만인 지난해 제일홀딩스 상장 때 패스트트랙 적용 첫 사례가 나왔을 정도로 상장절차간소화에 대한 기업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다.

아울러 기존 대장주로 꼽혔던 카카오와 셀트리온 등이 잇따라 코스피로 이전함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이 시장에 활기를 줄 것으로 기대가 높았다.

패스트트랙 적용에도 무색하게 길어진 감리로 인해, 적용받은 심사기간을 모두 반납하고 결국 상장철회했다. 거래소 규정상 심사승인 시점을 기준으로 6개월 내 모든 상장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12월 21일까지 증시에 입성해야 하지만 2달 동안 공모절차 진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처럼 신속한 상장을 지원한다는 제도 도입에 무색하게 최근 회계감리 지연으로 실질 혜택이 어려운 지경이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무책임한 상장 철회도 제도 도입 취지를 훼손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감리로 인해 상장을 자진 철회한 카카오게임즈 외에도 올해 기업가치 저평가 이유로 상장철회한 SK루브리컨츠나 HDC아이서비스 등도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용받았다. SK루브리컨츠나 HDC아이서비스는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결과 공모가가 희망가 하단으로 평가받자 자신 상장 철회했다.

투자자 선택의 폭 확대와 시장 우량화 등을 위해 도입된 제도임에도 예비상장사들이 입맛에 맞는 공모가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상장을 포기해버림으로써, 거래소가 제공한 편의만 취한다는 지적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패스트트랙을 적용받는다고 해서 상장 준비 과정 절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그만큼 거래소 측에서 편의를 봐준 것이나, 기업들의 상장 철회로 헛수고만 한 셈”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