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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울려퍼진 한반도 평화···교황 방북 초청 최대 성과

유럽에 울려퍼진 한반도 평화···교황 방북 초청 최대 성과

등록 2018.10.22 12:59

유민주

  기자

교황 “초정장 오면 北 갈 수 있다”연내 종전→평화협정→냉전 해체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확대북 제재 완화 공론화 ‘절반의 성공’

프란치스코 교황 단독 면담한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함께. 사진=청와대 제공프란치스코 교황 단독 면담한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함께.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7박 9일 일정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은 프랑스 총리, 이탈리아 대통령, 독일 등 각국 정상을 만나 ‘유엔 대북제재 완화’를 거듭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를 국빈방문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이탈리아·교황청을 공식방문, 아울러 벨기에에서 열린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순방의 최우선 목적은 지난달 3차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진전을 보인 한반도 비핵화 양상을 전파하고 항구적 평화 정착을 앞당기려는 한국 정부의 정책과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대한 것이었다.

순방이 끝난 현재 문 대통령은 대북제재 문제를 국제무대에서 공론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프랑스 공동기자회견 중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한-프랑스 공동기자회견 중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실제로 문 대통령은 순방 첫 행보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적어도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판단이 선다면 유엔 제재 완화를 통해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유엔 제재 완화를 당부한 문 대통령에게 “비핵화는 원칙에 합당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공동발표문에 제재 완화의 전제 조건으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조치은 언급했고 이를 단서로 달았다.

이후 만난 이탈리아, 독일 정상 역시 CVID를 거론하며 북한을 향해 보다 확실한 조치를 요구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보였다.

특히 메이·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CVID를 위한 더 과감하고 확실한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 순방 일정 중 단연 돋보이는 행사는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단독 만남,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 미사다.

17일(현지시간)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가운데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 사진=청와대 제공17일(현지시간)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가운데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 사진=청와대 제공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북한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교황에게 직접 전했으며, 교황은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의 초청을 사실상 수락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김 위원장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면 반드시 응답할 것임을 피력했다. 그는 “나는 갈 수 있다.(영어 번역 available)”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세계 인구의 17.7%에 달하는 12억9900만명 신자를 거느리고 있는 가톨릭의 수장이다.

이런 교황의 ‘지지’는 이른바 ‘문재인 프로세스’ 추진에 커다란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 최초로 교황청에 취임 특사 파견과 더불어 교황청 대사에 자신과 가까운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임명한 바 있다.

아울러 폴 갈라거 교황청 외교장관 예방, 김정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행 직접 설득 등의 성적표를 보여왔다.

따라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앞당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와 교황과의 면담은 이번 유럽순방의 최대 성과로 지목되고 있다.

19일 ASEM 정상 회의참석한 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19일 ASEM 정상 회의참석한 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의 숨가뿐 일정은 계속됐다. 그는 아시아와 유럽 51개국이 모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언급했다.

다만 아셈의 각국 정상들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국제적 여론을 확보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지목한 것.

실제로 아셈 의장 성명에서 아시아·유럽 정상들은 북한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핵무기, 여타 대량파괴무기, 탄도 미사일 및 관련 프로그램과 시설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폐기(CVID)할 것”을 촉구했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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