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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순익 25% 감소···수수료 인하 정책에 수익성 악화

카드사 순익 25% 감소···수수료 인하 정책에 수익성 악화

등록 2018.11.14 19:12

장기영

  기자

7개 전업계 신용카드사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각 사(연결 재무제표 기준)7개 전업계 신용카드사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각 사(연결 재무제표 기준)

정부와 금융당국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7개 전업계 신용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5%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와 올해 일회성 이익이나 손실을 제외할 경우 사실상 모든 카드사의 순이익이 줄었다. 영세·중소가맹점 확대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결과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1조2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151억원에 비해 4332억원(25.3%) 감소했다.

이 기간 업계 1위사 신한카드를 비롯한 4개 회사의 순이익이 최대 50% 가까이 줄었다. 일회성 이익 또는 손실을 감안하면 모든 카드사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7806억원에서 3955억원으로 3851억원(49.3%)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1분기 회계기준 변경으로 세후 기준 2758억원의 대손충당금이 환입된 점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4억원(14.7%) 줄었다.

현대카드는 1819억원에서 1278억원으로 541억원(29.7%) 당기순이익이 줄어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약 2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에는 부가세 환급액 50억여원이 포함돼 있다.

하나카드는 973억원에서 801억원으로 172억원(17.7%), 삼성카드는 3054억원에서 2750억원으로 304억원(9.9%)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47억원에서 694억원으로 347억원(100%) 증가했다.

국민카드는 2339억원에서 2455억원으로 116억원(5%), 우리카드는 813억원에서 886억원으로 73억원(9%)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이에는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손실이나 올해 유입된 일회성 이익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 계열사 롯데백화점 카드사업부문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 상각액 318억원, 스팍스자산운용 지분의 평가손실 등 투자주식 평가손실 83억원을 포함한 일회성 요인 반영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올해 당기순이익에 배드뱅크(Bad bank)’ 배당금이라는 일회성 이익이 포함됐다. 배드뱅크는 금융사의 부실자산이나 채권만을 사들여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부실채권 전담 은행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카드사의 순이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은 지난해 영세·중소가맹점 확대에 이어 올해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7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영세가맹점 기준은 연 매출액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중소가맹점 기준은 연 매출액 2억~3억원에서 3억~5억원으로 상향 조정돼 수수료 우대 대상이 확대됐다.

올해 2월 8일부터는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돼 장·단기카드대출 금리가 낮아졌다. 카드사들은 연 이자율이 24%를 초과하는 기존 대출계약의 금리를 24% 이하로 인하했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업계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수수료 인하 정책에 대한 반발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카드사의 기타 마케팅비용을 줄여 카드 수수료를 최대 1조원 감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카드 수수료 종합 개편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노사는 과도한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업계 전체가 구조조정 위기에 몰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전날 배포한 ‘카드업계 및 카드 수수료 현황’ 설명자료를 통해 “카드업계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나 카드 수수료 인하 요구는 지속되고 있다”며 “마케팅비용의 90%는 소비자들의 혜택으로 사용되고 있어 마케팅비용을 줄여 수수료를 인하하라는 것은 가맹점 부담을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와 전국금융산업노조, 카드사노조협의회는 이달 1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일방적인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라 무려 9차례에 걸쳐 수수료를 인하했으나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대책이 오로지 카드 수수료 인하밖에 없는 것처럼 호도되면서 소상공인과 카드산업 모두가 공멸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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