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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질 논란’ 남양유업 세종공장 가보니···

[르포]‘이물질 논란’ 남양유업 세종공장 가보니···

등록 2018.11.23 09:19

최홍기

  기자

“제조공정서 이물질혼입, 절대 없다” 자신전공정 밀폐된 공간에서 자동화 및 무인화

사진=남양유업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이 자사분유 생산설비를 전면 개방했다. 최근 불거진 이물질 논란에 적극 대처하면서 소비자 불안을 불식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지난 20일과 22일 두차례에 걸쳐 기자들을 상대로 세종공장 투어를 진행했다. 22일 진행된 투어에는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과 박종수 남양유업 중앙연구소장이 함께 자리했다.

공장투어는 중앙연구소부터 시작됐다. 남양유업 중앙연구소는 제품개발센터와 식품안전센터 총 2개의 센터와 7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제품개발센터(중앙연구소3,4층)는 전 세계 시장분석을 통한 아이디어 제시, 차별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히트상품 개발, 품질 및 원가경쟁력 강화 등 제품개발과 관련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안전센터(중앙연구소 5층)는 국내외 식품안전과 관련된 연구동향 및 위해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식품안전보증실’과 정밀분석을 통해 원료 및 완제품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식품분석실’로 구성돼 있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식품안전센터는 2001년 9월, Micro-HPLC등 150여종의 최첨단 분석설비로 총 670여종의 분석능력을 갖춰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영유아식 업계 최초로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선진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의 품질력을 자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어 “2014년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조제분유 영양성분 분석용 ‘인증표준물질(CRM)’ 개발에 성공해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2017년에는 영국 환경식품농림부가 주관하는 식품 분야 국제비교숙련도(FAPAS:식품 분야 분석/측정기술을 평가하는 프로그램) 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아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남양유업사진=남양유업

투어는 이물질 논란으로 가장 관심을 받은 분유 생산설비쪽으로 이어졌다.

식품보안 운영구역인 분유 생산동에 출입하기 위해선 규정된 위생복장(위생가운, 위생모, 위생화)을 착용하고 손 세척 및 알코올 소독 등을 실시해야 했다. 또한 금속검출기 및 에어샤워를 통과해야만 생산 현장에 들어갈 수 있게 했다. 전 작업장 출입구에는 지문인식기를 설치해 허가된 인원 이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하게 설계돼 있었다.

이 분유 생산동은 연면적 4464평 규모의 해썹(HACCP) 지정 작업장으로 건조기 2기와 분말 저장 및 포장 시설이 있으며, FSSC 22000, 중국 HACCP & GMP 인증을 획득해 중국 등 해외시장 수출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이물질 혼입을 차단하기 위해 분유 제조용 공관 사이마다 간지를 삽입해 제품을 적재하고, 팔레트 단위로 비닐 래핑 관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공장 관계자는 “건물내부에 공관 창고를 설치해 외부 보관 시 발생할 수 있는 이물 혼입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분유 제조공정에 대해서도 ‘완벽함’을 강조했다. 남양유업의 분유 제조에는 원유와 다양한 기능성 분말원료가 배합된다.

분유의 기본원료인 원유는 중앙연구소의 품질검사 과정을 거친 뒤, 분유 전용라인을 통해 이송되고, 사일로에 보관하고 있는 기능성 분말 원료가 공정을 통해 자동으로 분체이송된다. 이어 각 제품별 지정 배합량으로 자동 조제 혼합된 후, 살균 및 농축 과정을 거쳐 180℃ 이상의 고온 열풍에 건조된다.

건조된 분말은 자동 분체이송 라인을 통해 무균공기로 이송되고, 제품 보관 사일로에서 보관 및 캔 충진이 이뤄진다.

공장 관계자는 “남양유업 분유 제조공정은 원료 입고부터 공관에 포장되기까지 전 공정이 분유동 건물 내부의 밀폐된 라인을 통해 자동 공정으로 이뤄져 있다”고 부연했다. 외부로부터 이물 혼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고 각 공정별 금속 검사장비와 필터를 통해 혼입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공개된 남양유업 세종공장에서 진행되는 ‘조제’부터 ‘충진’ 공정까지의 전공정은 밀폐된 설비와 탱크 및 이송라인을 거쳐 외부와 접촉이 없는 상태로 유지되며, 자동 정량 충진 특성상 작업 중에는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다.

또 충진실 내부 공기는 헤파필터로 항온/항습 상태의 정제된 상태에서 자동 조절 공급되며, 충진실 전체 양압이 형성돼, 외부공기가 충진실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

충진실로 공급되는 부자재는 공관과 바닥면이 있는데, 탈자기 및 이오나이저 설비(자성에 의한 N/S극성 및 정전기적 양이온/음이온을 형성해 정전기적 인력에 의해 이물 제거하는 설비)를 통해 이물 혼입을 방지한다.

이와함께 비전시스템 촬영으로 내부 이물질 혼입여부를 확인, 점검한 후에 자동 정량 충진(질소충진율 97%이상)으로 가스치환 포장해 밀봉된 형태의 완제품이 만들어지며, X-레이 검사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이물 혼입 여부를 검증하고 있다.

함께 자리한 박종수 연구소장은 “저출산 기조등 조제분유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이물질 논란이 제기돼 개인적으로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이물질에 대한 귀책사유가 불분명한 가운데 소비자 하락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모든 논란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연 공장장은 “(세종공장은)남양유업 총 매출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일사업장이며 지난해 연매출 3950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이 공장은 조제분유와 이유식, 발효유 등을 제조하며 국내와 중국 등지에서 식품 안전규격등을 인증받은 우수사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 9일 ‘세스코 식품안전연구소’와 ‘고려대 생명자원연구소’ 등 외부기관에서 최근 논란이 된 ‘코딱지’ 이물질 정밀검사 결과가 나왔으며 분유 제조 공정상 이물질 혼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입증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인퓨전 살균기의 모습. 사진=남양유업인퓨전 살균기의 모습. 사진=남양유업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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