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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부동산신탁 면허신청 안 한 이유는

우리은행, 부동산신탁 면허신청 안 한 이유는

등록 2018.11.28 15:55

신수정

  기자

지주사 전환에 매진하고 있어 새로운 사업에 여력 없어최근 부동산시장 꺾이는 추세여서 급할 것 없다는 분석

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제공.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부동산신탁 신규 면허 예비인가 신청 기회를 넘겼다. 우리금융지주 재출범을 맞아 부동산신탁업 진출에 관심을 나타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새로운 면허사업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우리은행이 신규 업체 진입이 거의 없는 과점면허 사업을 미루는 것을 두고 최근 꺾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했고 접수 마감 결과 총 12개 회사가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NH농협금융지주가 참여했고,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대신증권, 부국증권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컨소시엄을 이뤘고,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 파트너스도 도전장을 냈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중에는 마스턴투자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키움증권·현대차증권과 손을 잡고 참가 의사를 밝혔다.

부동산신탁 예비인가에 많은 참가자들이 모인 이유는 부동산신탁업의 높은 순익 덕분이다.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부동산신탁사 11곳의 순이익은 5046억원으로 전년(3933억원)보다 28.3% 증가했다. 2013년(1223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순익이 4배 이상 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주사 전환 선포 당시 부동산 신탁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던 우리은행은 9년 만에 돌아온 신청 기회를 지켜만 봤다. 우선순위를 따져봤을 때 지주사 전환이 가장 우선순위에 있기 때문에 다른 신규 사업에 손을 뻗칠 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신탁업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지만 현재 우선순위는 내년 1월 지주사 전환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우리은행이 진입장벽이 높은 부동산신탁업의 진출을 마다하는 것을 두고 최근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강도 높은 9·13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로 부동산 경기가 움츠러든데다 정부의 세금 규제와 금리 상승기가 도래할 것으로 분석돼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은 상대적으로 재건축·재개발이나 투자용 부동산 등에 더 많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데다 수익형부동산의 수요 감소 등이 예상 돼 부동산신탁업의 업황에 밀접하게 연관된다.

지주사 전환 과정이 복잡해 질 수 있어 신규허가를 직접 하기보단 기존 신탁사를 인수하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은행이 부동산신탁업을 위해 자회사를 만들 경우 다시 지주사 전환을 통해 계열사로 묶이게 되는데, 이 경우 절차가 복잡해 차라리 지주사 전환 이후에 기존 부동산 신탁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안이 낫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신탁업의 높은 성장세를 눈여겨 본 금융사들이 자산관리 사업 부문과 협업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기며 사업에 뛰어드는 추세다”며 “우리은행 역시 지주사 전환이 맞물려 신규예비인가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지주사 전환이 완료될 경우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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