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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 포드 픽업트럭 안 부럽다

[NW시승기]렉스턴 스포츠 칸, 포드 픽업트럭 안 부럽다

등록 2019.02.05 10:42

이세정

  기자

‘오픈형 SUV’ 렉스턴 스포츠 롱보디 모델, 데크 확장으로 적재량↑전용 외관 디자인으로 강인한 기세···실내는 고급스러움 한층 강조방음·방진·방수 성능 향상···러버엔진마운트로 노이즈 유입 최소화경사로저속주행장치 등 오프로드 성능 갖춰···2838만~3367만원

렉스턴 스포츠 칸, 포드 픽업트럭 안 부럽다 기사의 사진

신개념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하며 국내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쌍용자동차가 롱보디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KHAN)’으로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렉스턴 스포츠를 선보이며 단순한 픽업트럭이 아닌, ‘오픈형 SUV’라는 정체성을 확립했다. 무쏘 스포츠(2002년)와 액티언 스포츠(2006년), 코란도 스포츠(2012년) 등 픽업트럭 모델을 선보이는 동안 소비자 사이에서 굳어진 ‘픽업트럭=화물차’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다.

이 같은 전략은 잘 먹혀들었다. 픽업트럭 수요가 한정적이라는 이유로 경쟁사들이 진출을 고민하는 동안, 높은 상품성과 가성비로 픽업트럭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독점 체제도 공고히 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총 4만2021여대가 팔리며 티볼리 브랜드(4만3897대)에 이은 두 번째 인기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렉스턴 스포츠를 기반으로 탄생한 칸 모델은 픽업트럭의 인기를 이어갈 후속작이다.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토를 통치한 몽골제국의 군주가 가지던 이름 ‘칸’으로 명명된 신차의 이름에는 확장된 데크와 향상된 적재능력으로 ‘한계 없는 새로운 레저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렉스턴 스포츠 칸, 포드 픽업트럭 안 부럽다 기사의 사진

칸과의 첫만남에서 압도적인 차체 크기에서 위압감이 느껴졌다. 전장은 5405mm, 전폭은 1950mm, 전고는 1855mm다. 렉스턴 스포츠보다 데크공간을 키워 총길이를 310mm 늘렸다. 높이도 15mm 높아졌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거)는 3210mm로, 110mm 더 확장됐다.

데크 용량은 렉스턴 스포츠보다 25% 가량 늘어난 1262ℓ다. 중량 기준으로는 파워리프 서스펜션 모델이 최대 700㎏,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모델은 500kg까지 적재가 가능해졌다. 기존 모델의 적재량은 400kg이다.

전면부는 칸 전용의 ‘파르테논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기존 모델은 그릴 중앙부에 한 줄의 크롬바가 가로로 길게 뻗은 디자인이지만, 칸은 10개의 세로형 크롬바가 늘어진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과감하고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강인한 인상을 준다.

쌍용차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숄더윙 라인이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를 넘어 사이드 캐릭터라인까지 이어져 안정감도 느껴진다. 휠은 20인치 대구경 스퍼터링 휠이 적용돼 날렵하면서도 묵직하다.

후면부는 투박하면서도 와이드한 디자인이다. 특히 후면부 중앙부에 큼지막하게 새겨진 ‘KHAN’이란 문구는 단단하면서도 옹골찬 기세를 뿜어낸다.

사이버실 하단까지 커버하는 클린실 도어가 장착돼 승하차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 포드 픽업트럭 안 부럽다 기사의 사진

실내 공간은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칸 전용 사양인 블랙 헤드라이닝이 적용된 덕분이다. 플래그십 SUV인 G4 렉스턴에 적용된 모던한 디자인의 변속기 레버를 그대로 적용됐다. 대시보드에는 메탈릭 텍스처 그레인으로 은은하게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늘어난 휠베이스만큼 실내공간도 넉넉해졌다. 기존 모델은 2열 레그룸과 엘보우룸 등에서 다소 비좁은 감이 있다. 하지만 칸은 엉덩이와 허벅지에 닿는 시트 부분이 넉넉해지면서 한층 안락하다.

고급 나파가죽 소재가 사용된 시트는 각 부위별로 경도를 차별화환 삼경도 쿠션으로, 부드러운 질감과 안락감을 제공한다. 1, 2열 모두 열선시트가 적용됐고 운전선과 동승석에는 통풍시트가 장착됐다.

렉스턴 스포츠 칸, 포드 픽업트럭 안 부럽다 기사의 사진

칸 모델은 e-XDi220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확보했다. 최고출력 181마력(ps), 최대토크 42.8kg·m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2WD가 10.0km/ℓ, 4WD가 9.7km/ℓ다. 압축비를 낮춰(15.5:1) 질소산화물 배출을 저감하고 NVH(소음 및 진동) 성능을 강화했고, 세라믹 예열 플러그를 적용해 저온시동성과 내구수명을 증대시켰다.

시승을 시작하기 전 5m가 넘는 덩치에 부담스러운 감이 없지 않았지만, 운전석에 앉으니 금새 적응됐다. 높아진 차체만큼 넉넉한 시야를 확보됐고, 커다란 사이드미러는 측후방 상황도 폭넓게 제공했다. 초반 가속력도 나쁘지 않다. 2톤을 훌쩍 넘기는 차체 무게에도 시속 100km를 가뿐히 돌파했다. 속도를 계속 올렸지만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가속과 제동력도 만족스러웠다. 급제동 시에는 차량이 앞쪽으로 쏠리기보단, 서스펜션이 중심을 잡아줘 견고한 인상을 받았다. 코너링 구간에서도 뒤뚱거리거나 쏠리는 느낌은 없었다. 다만 긴 길이만큼 회전각이 컸다.

디젤 모델이지만,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진동과 소음도 적절히 걸려줬다. 엔진룸 어라운드실로 방음·방진·방수 성능을 향상시켰고, 빅사이즈 러버엔진마운트를 적용해 엔진 노이즈의 실내 유입을 최소화한 영향이다. 8개의 보디마운트와 직물 타입(PET) 휠하우스 커버 등은 노면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줬다.

긴급제동보조시스템과 전방차량출발알림,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차선변경보조시스템, 후측방경고시스템, 사각지대감지시스템 등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는 주행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360도 전방위 시야를 확보하는 3차원(3D) 서라운드 뷰와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미러링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최신 SUV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렉스턴 스포츠 칸, 포드 픽업트럭 안 부럽다 기사의 사진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칸의 진가가 십분 발휘됐다. 강원도 소남이섬에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는 언덕경사로, 통나무, 침목·요철, 사면경사로, 업·언더범퍼, 모글 총 6개 구간으로 구성됐다.

첫 코스인 언던경사로에서는 가파른 내리막길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사로저속주행장치(HDC)가 즉각 반응,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더라도 차가 스스로 각 바퀴에 제동력을 분산해 안정감있게 착지하도록 도왔다. 높낮이가 각기 다른 통나무 여러 개를 뒤죽박죽 덧댄 코스는 난코스였다. 쉽사리 앞으로 나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엑셀 페달을 밟으니 차체가 뒤들렸지만, 탈출에 성공했다. 나머지 구간도 어렵지 않게 빠져나갔다. 구덩이에 빠져도 각 바퀴마다 제동력을 차단과 분산을 스스로 제어하며 돌파해 나갔다. 정통 오프로더를 꿈꾸는 쌍용차의 자신감을 엿보기 충분했다.

일반적으로 픽업트럭이라고하면 포드 F150나 쉐보레 콜로라도 등 수입차를 떠올리기 쉽다. 전세계에서 픽업트럭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 미국인 만큼 ‘정통 픽업트럭=미국산’이라는 고정관념도 존재한다. 하지만 국내 정식 수입이 이뤄지지 않아 가격부담이 크고, 가솔린 엔진 모델이어서 유지부담도 상당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이런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픽업트럭이 갖춰야 할 내구성과 기능성, 오프로드 성능까지 모두 만족시킨다. 더욱이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가격의 10%) 등 경제성도 확보했다. 상품 경쟁력은 판매대수가 증명하고 있다. 출시 첫 달에만 1339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계약 물량도 3000대를 훌쩍 넘겼다.

한편, 렉스턴 스포트 칸의 판매가격은 파워 리프 서스펜션을 쓰는 파이오니어X 2838만원, 파이오니어S 3071만원, 5링크 서스펜션을 쓰는 프로페셔널X 2986만원, 프로페셔널S 3367만원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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