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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佛르노 부품 60% 사용···국내 협력사 줄었다

르노삼성, 佛르노 부품 60% 사용···국내 협력사 줄었다

등록 2019.02.14 14:15

김정훈

  기자

10년전 80% 협력사 비중 40%로르노 플랫폼 교체 후 가속화노조 “본사 하청업체 배불려준 꼴”사측 “노조와 협력사 집계 방식 달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오후조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오전조는 아침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오후조는 오후 3시45분부터 밤 12시30분까지 2교대 근무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김정훈 기자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오후조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오전조는 아침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오후조는 오후 3시45분부터 밤 12시30분까지 2교대 근무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김정훈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2009년 모기업 르노그룹의 플랫폼(차체 뼈대) 교체 가속화 이후 본사 협력사 부품 구매를 늘리고 국내 협력업체 부품 비중은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르노삼성 노동조합 및 협력사에 따르면 현재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조립되는 생산 차종 가운데 르노 부품은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국내 부품은 10년 전 80%에서 지금은 40%로 급격히 줄었다.

부산공장 제조 차량에 들어가는 르노 부품 사용이 늘어나면 본사 하청 부품회사가 동반 성장하는 격이다. 르노삼성은 리바이벌 플랜(회생 계획)을 가동하던 2013년을 기점으로 부품 국산화 비율을 올리겠다고 했지만, 르노 플랫폼 사용으로 프랑스 본사에서 수입되는 부품이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게 생산 현장의 목소리다.

르노삼성 노사 양측이 집계하는 협력사 수는 판이하게 달랐다. 르노삼성 협력업체 담당부서인 구매본부가 집계한 1차 협력사 수는 260개인 반면 노동조합 집계에선 1~2차 협력사를 합쳐 225개로 차이를 보였다.

부산공장의 한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국내 협력사 부품 비중이 80% 이상에 달했지만 르노 플랫폼을 갖고 오면서 지금은 역전돼 본사 수입부품 사용이 전체 부품의 6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본사 정책은 르노 하청업체들의 배만 불려준 꼴”이라면서 “파업을 해도 국내 협력사 피해가 자동차업계가 생각하는 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부산공장 직원들은 앞으로 나올 르노 후속 신차 등을 감안하면 르노 본사로부터 부품 구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직원은 “르노 플랫폼 사용이 늘어나는데 국내 부품 국산화 확대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대기업 협력사 중 일부는 우리와 협력하는 업체들이 있는데 노동조합에선 이런 숫자를 집계에서 제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 르노삼성의 파업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한국GM 사태와 같은 국내 부품 협력사들의 줄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경우 르노 부품 비중이 높아 파업 장기화에 따른 협력사의 피해는 크지 않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한 협력사 대표는 “엔진, 미션 등 파워트레인 부품은 르노 제품을 과거보다 많이 갖고 오니깐 확실히 줄었다” “다른 부품은 품목별로 공급 증감에 차이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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