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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3세’ 잇단 지분 매입··· 승계 실탄 마련 속도낸다

‘동서 3세’ 잇단 지분 매입··· 승계 실탄 마련 속도낸다

등록 2019.12.26 09:01

천진영

  기자

김석수 회장 차남 현준씨 2.03%, 형 동욱씨 격차 좁혀 동서 3세 후계자 김종희 전무로 윤곽, 12.34% 3대 주주부친 증여, 주식 매입으로 지분 확대···배당 재원 활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동서그룹 오너 3세가 회사 지분을 잇따라 사들이면서 본격적인 세대 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김상헌 동서 전 고문의 장남 김종희 동서 전무를 중심으로 승계 구도 윤곽이 드러난 데 이어 창업주 일가 3세들도 지분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서그룹이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온 만큼 지분 매입이나 상속 증여세의 재원 마련 등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의 차남 김현준씨는 이달 19~24일 3차례에 걸쳐 동서 보통주 3만7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현준씨가 보유한 동서 지분은 종전 1.99%(198만3438주)에서 2.03%(202만438주)로 높아졌다. 앞서 현준씨는 지난 1월에도 동서 주식 1만3525주를 매입했다. 작년 말 기준 현준씨의 동서 지분은 1.98%(196만9913주)였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현준씨는 형 동욱씨(2.17%)와의 지분 격차를 0.14%포인트로 줄였다. 동욱씨는 김석수 회장의 장남으로, 올 들어 지분율 변화는 없다. 이들 형제는 동서그룹 오너 3세지만 승계 과정에선 한 발짝 물러난 상황이다. 두 사람은 1989년생, 1992년생으로 아직 어린데다 지분율은 2%대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동서는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 김상헌 동서 전 고문이 17.59%, 차남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19.2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김 전 고문의 장남 김종희 동서 전무(12.34%)와 두 동생 은정씨(3.76%) 정민씨(3.61%), 김 전 고문의 부인 한혜연씨(3.61%) 등 특수관계인 35명의 지분율은 67.36%다. 여기엔 김 회장의 아들 동욱씨(2.17%), 현준씨(2.03%)도 포함됐다.

현재 동서그룹 오너 3세 후계 구도는 김종희 전무를 중심으로 윤곽이 드러났다. 김 전무는 동서 기획관리부장, 경영지원부문 상무이사를 거쳐 2014년 8월 전무이사로 승진, 경영지원부문 기획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2005년 중반까지 김 전무의 동서 지분율은 1.69%에 불과했다. 김 전무는 2006년 입사한 이후 부친인 김상헌 전 고문으로부터 지분 상속과 본인이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늘려왔다.

이에 따라 김 전무의 지분은 2006년 2.24%, 2010년 3.46%, 2011년 3.46%, 2012년 7.05%, 2013년 9.40%로 꾸준히 늘었고, 2015년 10%대(10.28%)에 진입했다. 이후 2017년 11.22%로 증가했고 2019년 1분기까지 11.60%를 보유하다가 지난 5월 부친으로부터 상속 등을 통해 12.14%까지 늘렸다. 김 전무는 지난 8월에도 9차례에 걸쳐 보통주 20만주를 매입, 지분율은 12.34%로 끌어 올렸다.

김상헌 전 고문은 매해 지분 증여 등으로 김 전무의 지분 확대에 힘을 보탰다. 2011년 말 동서 최대주주로서 지분 32.37%를 들고 있던 김 전 고문은 지속적으로 보유 주식을 매도해 지분율을 17.59%까지 낮췄다. 2017년부터는 동생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고 2대 주주로 물러났다.

오너 3세들의 지분 확대는 고배당 정책에 기인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동서는 1995년 12월 증시 상장 이후 매년 배당을 실시해 왔다. 배당 수익은 곧 승계 재원 마련 루트가 되는 셈이다.

본격적인 배당 기조 변화는 김 전무가 지분 확대에 나서면서부터 감지됐다. 배당금 총액은 2006년 206억원에서 2013년 5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작년 691억원까지 늘어났다.

배당성향도 60%대에 육박하며 꾸준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 중 배당에 할당한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최근 5년간 동서의 배당성향은 △2014년 46.7% △2015년 54.7% △2016년 55.9% △2017년 56.6% △2018년 59.2% 등이다.

김 전무의 배당 수익도 배가되고 있다. 2006년 결산 당시 4억6700만원이었던 배당금은 2013년 5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81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동서 지분이 10%를 넘어선 2015년 이후 챙긴 배당금은 298억원이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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