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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코로나19로 80% 운항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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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330. 사진=대한항공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셧다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업계 1위인 대한항공도 위기의 심각성을 토로하며 고강도 추가 자구책을 예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9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회사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도 공급을 약 18% 정도만 감축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심각성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둘째 주 기준으로 여객 노선 총 124개 중 89개 노선을 운휴하고 남은 노선들도 대폭적인 감편 운항을 하고 있다. 국제선 여객 노선 기준으로 원래 운항하던 주간 운항횟수(총 920회)의 80% 이상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우 사장은 "공급 감축에 따라 회사의 수익도 하락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며 "더 심각한 것은 언제든지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것과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할지 예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기준으로 보더라도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가 운항하지 못하고 주기된 상태고, 2만1천여명의 임직원이 재직하고 있지만 필요한 업무량은 그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회사의 자구노력과 자발적인 휴가 소진 등으로 위기상황에 대처했으나 상황이 더 장기화하면 회사의 생존을 담보 받기도 어려운 지경으로 내몰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부진한 노선에 대한 공급 축소, 투자 집행 시기의 연기, 운영비용 감축 등 회사 차원의 자구 노력에 집중하는 한편 직원들의 자발적인 희망 휴직과 연차휴가 소진 등을 권유해 왔지만 앞으로 이보다 더 강화된 추가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미리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다른 항공사들은 임원의 사표 제출과 임금 반납, 직원들의 무급 휴직 등을 통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상황이다. 상황이 더 열악한 이스타항공은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이달도 정상 지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상황을 직원들에게 알린 상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대한항공도 다른 항공사의 자구책에 상응하는 추가 대책 마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 사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회사의 기본입장은 현재 상황이 회사나 구성원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임직원의 피해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회사의 생존을 위해 부득이 임직원의 협조를 구하게 될 경우에도 개인의 희생은 최소화하고자 하는 기본 원칙은 철저히 지킬 예정이며 저를 포함한 전 임원이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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