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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금융권, CEO 인사 태풍 임박···누가 살아남을까

하반기 금융권, CEO 인사 태풍 임박···누가 살아남을까

등록 2020.08.18 14:23

수정 2020.08.18 16:01

정백현

  기자

은행권 CEO·협회장 10명 올해 임기 끝이동걸·윤종규·허인, 연임 가능성 높아업권 협회장, 전직 관료 등장 여부 주목연말께 하나금융 차기 회장 선임 본격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금융권에서 최고경영자(CEO) 직함을 달고 있는 이들 중 다수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CEO들의 거취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간 금융기관 CEO 7명과 금융협회 회장 3명 등 10명이 올해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과 3월 주주총회 때는 11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특히 일부 대형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도 끝나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임기 만료 시점을 맞는 사람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다. 지난 2017년 9월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3년간 크고 작은 기업 금융지원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두산중공업,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위기기업에 대한 지원 업무로 분주하다.

이 회장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비춰지고 있다. 재임 중 여러 방면에서 좋은 성과를 낸데다 대기업 구조조정 업무의 경우 연속성이 중요 요소로 꼽히는 만큼 해당 업무를 시작한 이 회장이 지속적으로 산은을 이끌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친문계 인사로 꼽히는 이 회장이 정부 고위층과 여전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의 교류를 위해서는 이 회장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역대 산은 회장 중에서 연임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특히 21세기 들어서 연임에 성공한 사람은 없다. 우선 이 회장이 본인의 거취보다는 당면 업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이달 말께부터 차기 산은 회장 선임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금융회사 CEO 중에서 가장 관심이 큰 곳은 KB금융그룹의 투톱인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 자리다. 윤종규 회장과 허인 은행장 모두 오는 11월에 임기가 끝난다.

KB금융의 경우 최근 차기 회장 선출 절차를 개시해 오는 28일 4인의 CEO 숏 리스트를 확정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9월 16일에 차기 회장이 될 최종 후보를 정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금융권의 관심은 윤종규 회장의 3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역대 최장수 CEO 재임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윤 회장은 안팎의 여건을 고려할 때 3연임 성공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매우 우수한 경영 성과를 낸데다 이렇다 할 경쟁자가 딱히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한 허인 은행장도 CEO 자리를 지킬 확률이 높다. 윤종규 회장과 그동안 보여준 콤비 플레이의 성과가 좋았고 은행 실적과 조직 관리 성과도 우수하기 때문에 돌발 이슈가 없는 한 허 은행장의 연임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용퇴 의사를 밝힌 박진회 씨티은행장의 후임도 관심거리다. 박 은행장은 지난 14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오는 10월 임기가 끝나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3연임 가능성이 높았던 박 은행장인 만큼 은행권이 느끼는 충격파는 상당하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유명순 수석부행장이 내부 승진의 형태로 후임 은행장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명순 부행장이 은행장에 선임된다면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에 이어 은행권 2호 여성 은행장이 탄생하게 된다.

지방 금융회사의 CEO 변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겸직 중인 대구은행장에는 현재 황병욱 부행장보, 김윤국 부행장보, 임성훈 부행장보 등 3명의 차기 은행장 후보가 내부 경쟁 중이다.

대구은행 측은 “현재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오는 12월 중 차기 은행장을 최종 결정해 원활한 경영 승계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권별 협회 회장 자리도 관심거리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나란히 10월, 11월, 12월에 임기가 끝난다.

이번에도 변수는 민간 출신 인사와 관료 출신 인사 중 누가 차기 회장으로 오느냐다. 현재 6개 금융협회 중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3곳은 민간 출신 인사,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3곳은 관료 출신 인사가 회장을 맡고 있다.

민간 출신 인사가 온다면 과거 은행장이나 보험회사 사장 등 CEO를 지냈던 ‘올드보이(OB)’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관료 출신 인사 선임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금융위나 기재부에서 고위직을 거친 전직 공무원이 하마평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부터는 금융권 CEO 인사 시장에 큰 장이 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직전에 임기가 끝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되는 곳은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다. 김정태 회장은 이미 지난 2018년 3연임에 성공했으나 연임 확정까지 가는 과정에서 적잖은 홍역을 치렀다. 그렇다보니 최근에는 김 회장은 추가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쳤다는 전언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함영주 부회장의 등장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함 부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던 차기 하나금융 회장 1순위였지만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로 인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잠시 제동이 걸리는 듯 했다.

다만 지난 6월 말 사법부가 함 부회장에 대한 징계 효력 정지를 선언하면서 함 부회장에게도 기회가 살아나게 됐다. 함 부회장 외에는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가 가장 유력한 경쟁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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