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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노리는 카페베네, ‘기사회생’ 가능할까

재도약 노리는 카페베네, ‘기사회생’ 가능할까

등록 2020.09.04 16:00

김민지

  기자

1000호점 넘던 매장 현재 300여개로 축소신사업 고꾸라져 자금난, 기업회생절차 밟아이미지 쇄신 노력 지속···대외적 악재로 속도 늦어

재도약 노리는 카페베네, ‘기사회생’ 가능할까 기사의 사진

법정관리를 마치고 재도약을 노리는 카페베네의 기사회생 노력이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업계는 카페베네가 이미 소비자 선호 브랜드에서 사라진 지 오래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악화까지 겹쳐 빠른시일 내 옛 명성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3% 감소한 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액은 116억원을 실현해 9.7% 줄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1억원에서 올해 6억원으로 확대됐으나, 순손익은 11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토종 커피 전문점 카페베네는 2008년 국내 커피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창업자인 김선권 전 대표는 이후 5년 만인 2013년 전국 가맹점 수를 1000호점을 돌파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톱스타 기용 광고, 촬영장소 협찬 등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인지도도 빠르게 쌓아나갔다.

그러나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해외 진출 등을 추진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렸고 김 전 대표는 2016년 초 회사 경영권을 사모펀드(PEF)와 싱가포르 푸드엠파이어그룹, 인도네시아 살림그룹 합작법인인 한류벤처스에 매각했다. 한류벤처스는 금융부채의 70%인 700억원을 상환하고 회생을 위해 550억원을 투자했으나, 영업현금 흐름의 2~3배에 달하는 부채 상환액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지난 2018년 1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같은 해 10월 카페베네는 9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하면서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부문별 전문성 강화,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 및 안정된 재무구조 구축 등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브랜드 쇄신, 메뉴 개발 역량 제고 등 제2의 창업 자세로 혁신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듬해인 2019년 카페베네는 고양이 ‘베네캣’을 앞세운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하고 이에 맞춰 매장 리뉴얼도 진행해왔다. 지난달에는 2017년 이후 3년여 만에 창업설명회를 열고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메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인 ‘하겐다즈’와 협업한 메뉴들이 특징이다. 겨울 시즌에는 아이스크림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였고 올여름에는 컵빙수와 프라페노 음료,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여름 한정 콜드브루 메뉴를 연이어 출시했다. 최근에는 유탑그룹과 MOU를 맺고 ‘유탑 유블레스 호텔 제주’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박혜경 카페베네 대표는 유탑과의 협업으로 호텔에서 카페베네만의 차별화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카페베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업황이 좋지 않은 점을 걸림돌로 꼽았다. 또 무엇보다 고객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카페베네는 한때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할 만큼 규모가 컸으나, 지금은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수 확대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브랜드 리뉴얼 작업, 신메뉴 출시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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