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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송’ 결과 앞둔 LG화학·SK이노, 이번엔 결론날까

‘배터리 소송’ 결과 앞둔 LG화학·SK이노, 이번엔 결론날까

등록 2020.12.09 15:15

이지숙

  기자

10일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 최종 판결 발표 예정코로나19 확산 영향에 ITC 판결 또 미뤄질 가능성↑LG·SK 합의 진척 없어···배상금 견해차이 여전

‘배터리 소송’ 결과 앞둔 LG화학·SK이노, 이번엔 결론날까 기사의 사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작년 4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을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다.

ITC는 LG화학이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해 올해 2월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판결’을 내렸으며 당초 10월 5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10월 26일로 한 차례 미뤄졌으며 다시 12월 10일로 결정이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재차 최종 결정이 연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ITC의 앞선 소송들도 3~4차례 판결이 미뤄지고 있는 만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최종 결론도 사안의 복잡성이 커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장기간 배터리 관련 여러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양사의 막판 합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지속적으로 ‘원만히 문제해결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입장차이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상금에 대한 견해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도 SK이노베이션이 ITC에 제출한 ‘배터리 안전성’ 관련 보충 의견서로 양사가 날을 세우기도 했다.

연초 조기패소 판결이 한 차례 나온만큼 합의가 좀 더 급한 것은 SK이노베이션 측이다.

실제로 2월 조기패소 예비결정이 확정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된다. 미국으로 배터리 셀, 모듈, 팩 부품 소재를 수입할 수 없어 사실상 공장 운영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두 개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투자비용만 3조원에 달하며 1공장과 2공장에 각각 2000명, 600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는 지난 10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0’에서 소송과 관련해 “두 회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국내 K배터리에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어떻게든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대화를 지속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10월 말 열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서도 “소송에 따른 불확싱성을 없앨 수 있도록 협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 또한 최근 배터리 별도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하며 향후 IPO(기업공개) 등을 고려해 SK이노베이션과 합의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내년 말 LG에너지솔루션의 IPO가 예상되는 만큼 그 전에 소송 리스크를 해결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하며 관련 소송을 LG에너지솔루션에 승계했으며 원고에 LG에너지솔루션을 추가하는 의견서를 ITC에 제출했다.

단 LG화학 측은 그동안 주장해온 합리적인 수준의 합의가 있다면 대화가 언제나 열려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LG화학은 기술·노하우 등 영업비밀 침해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객관적인 근거와 합리적인 수준이라면 최종 판결 전 양사 간 합의가 가능할 것이란 입장을 밝혀왔다.

업계 관계자는 “소송이 길어지며 양 사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 모습이나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소송 장기화로 인한 K배터리의 부정적인 이미지 등으로 인해 양사 협상이 이전보다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영업비밀 침해 소송 외에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LG화학을 상대로 ‘994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ITC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다시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특허 침해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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