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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지난해 年순익 3조4146억원···KB금융에 1위 내줬다

신한금융, 지난해 年순익 3조4146억원···KB금융에 1위 내줬다

등록 2021.02.05 15:43

정백현

  기자

1년 내내 선두 지키다 406억원 差로 순위 뒤집혀투자상품 손실·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 발목신한은행·신한카드 이익 감소···신한카드는 선전글로벌 이익 줄었지만 디지털 부문 이익 크게 늘어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지주 본사.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지주 본사.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한 해 동안 3조41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7년 연속 연간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지난해 1년 내내 지켜왔던 금융지주 순이익 1위 자리를 KB금융지주에 내주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5일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4분기 순이익 4644억원을 합해 연간 순이익이 3조41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019년보다 0.3% 늘어나는데 그쳤고 4분기 순이익은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융지주 순이익 선두를 차지하게 된 KB금융과의 격차는 불과 406억원이다.

그룹의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9년보다 0.98%포인트 내려간 8.4%를 나타냈고 그룹 전체의 순이자마진율(NIM)은 2019년 말보다 1.0%포인트 떨어진 1.8%를 기록했다. NIM 하락은 지난해 두 차례 이뤄진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가 가장 컸다.

연간 순이익 선두 자리를 KB금융에 내준 것은 4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4분기 실적에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금융 투자 상품으로 인한 손실을 반영했는데 이 금액이 2675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도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으로 3944억원을 쌓았다. 아울러 4분기 임직원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924억원의 비용을 소모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룹 내 최대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2조7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019년보다 이익 규모가 10.8% 줄어들었다. 반면 신한카드는 606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019년보다 19.2% 이익이 늘었다.

신한은행은 2019년과 비교해 10.6%의 대출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충당금 적립이 이익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과 이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와 수탁고 증대에 힘입어 여러 증권사들의 이익이 2019년보다 크게 늘었지만 신한금융투자는 이익이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15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019년보다 29.9%의 이익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신한생명은 17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43.6%의 이익 성장세를 나타냈고 지난해 실적부터 100% 지분 손익이 그룹 연결 손익에 반영되는 오렌지라이프는 279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73.9%의 순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4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비용은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이어온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와 비용 절감에 대한 노력의 일환이며 향후 경상 대손 비용 안정화와 함께 그룹의 판관비, 영업이익경비율 개선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재가 있다면 은행에 편중됐던 포트폴리오의 비중에서 비은행 분야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2019년 신한금융에서 은행 자회사의 이익 비중은 66%였다. 그러나 지난해 비은행 부문 이익이 늘면서 은행 자회사 이익 비중이 59%로 줄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치다.

디지털 부문의 수익이 많이 늘어난 것도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언택트 트렌드 기반의 디지털 채널 영업이익을 38.3% 끌어올렸다. 특히 적극적 디지털 전환 대응 덕에 연간 판관비 증가율을 1.5%로 방어했다는 점이 호재다.

아울러 신한금융의 ‘매트릭스 조직’을 기반으로 GIB 부문, GMS 부문의 이익이 각각 33%와 125% 늘어났다.

미래 핵심 사업 분야인 글로벌 부문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2019년보다 연간 순이익이 14% 줄었다. 그러나 핵심 시장인 베트남에서 그룹 글로벌 매트릭스 조직을 기반으로 수익력 강화를 중점 추진한 결과 글로벌 부문 영업이익이 954억원 늘어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손실도 있었지만 안정적인 영업활동 지속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사적 비용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비용 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이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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