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9일 목요일

  • 서울 21℃

  • 인천 20℃

  • 백령 18℃

  • 춘천 22℃

  • 강릉 23℃

  • 청주 22℃

  • 수원 22℃

  • 안동 22℃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21℃

  • 전주 22℃

  • 광주 23℃

  • 목포 19℃

  • 여수 22℃

  • 대구 24℃

  • 울산 20℃

  • 창원 24℃

  • 부산 21℃

  • 제주 20℃

금융 의문의 부산·경남은행장 교체···김지완의 후계 견제?

금융 은행

의문의 부산·경남은행장 교체···김지완의 후계 견제?

등록 2021.03.11 07:01

이수정

  기자

부산·경남銀, 나란히 차기 은행장 새 인물 등용키로‘실적 반등 타개책’ 사유 외에 내부 권력갈등 분석도일각에선 김지완 회장-빈대인 행장 갈등 문제 언급부산은행 노조 “후임 행장은 내부 출신···문제 없다”

황윤철 경남은행장(왼쪽), 빈대인 부산은행장. 사진=각 사 제공황윤철 경남은행장(왼쪽), 빈대인 부산은행장. 사진=각 사 제공

BNK금융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모두 수장 교체를 결정했다. BNK금융그룹 측은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이 후배 경영인들에게 앞날을 열어주기 위한 세대교체 성격의 용퇴를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금융권 안팎의 궁금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실적 반등을 위한 인사 혁신이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 그룹 경영진 내부의 갈등 상황이 CEO 교체로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빈대인 은행장이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 오랜 갈등을 벌였다는 이야기가 지역 금융권에서 흘러나오면서 이같은 분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9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 대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기존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을 동시에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는 두 은행의 임추위 최고경영자 1차 후보군 대상 프레젠테이션 평가 자리에서 두 행장 모두 용퇴한다는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장 최종 후보군은 안감찬 부행장과 명형국 BNK금융지주 부사장, 경남은행장 최종 후보군은 최홍영 부행장과 김영문 BNK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추려졌다.

기존 행장들의 사퇴 이유는 지난해 코로나19 전국 확산과 이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 영향으로 실적이 나빠진 만큼 인사 혁신으로 이를 반등시켜야 한다는 그룹 내부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부산은행 순이익은 2019년 3748억원에서 지난해 3085억원으로 17.7% 감소했다. 경남은행 역시 2019년 순이익이 1817억원을 기록한 데 반해 지난해 1646억원으로 9.4% 떨어졌다. 이는 다른 은행들에 비해 실적 하락세 규모가 큰 수준이다.

하지만 부산은행장 교체 과정이 석연찮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빈대인 은행장과 김지완 회장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진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BNK금융지주는 라임펀드 사태와 대출 부실 문제에 대한 책임을 빈대인 행장에게 물었던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지주 측은 지난해 연말부터 대대적인 감사를 나서고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빈 행장은 부실 대출에 책임이 없다는 뜻을 피력하며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정면으로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빈 행장을 감사했던 임원이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의 측근이라는 점을 두고 표적 수사가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그 이면에는 빈 행장이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거론돼 왔던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빈 행장의 사퇴로 결과적으로 현 회장인 김지완 회장의 친정체제는 사실상 확고해졌다.

앞으로 두 은행은 이달 중순 최종 면접을 진행한 뒤 후보자 1명을 이사회에 추천한다. 최종 승인은 오는 25일 주주총회일이다.

한편 두 은행의 노조는 이번 은행장 교체에 대해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낙하산 인사 등 두드러지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영진의 행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