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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자문사들, 금호석화 거버넌스 개선에 박찬구 회장 ‘판정승’ 선언

의결권자문사들, 금호석화 거버넌스 개선에 박찬구 회장 ‘판정승’ 선언

등록 2021.03.18 14:07

이세정

  기자

글로벌 1,2위 의결권자문사 의안별 보고서 발송ISS, 박 회장 측엔 100% 찬성···박철완은 모두 반대글래스루이스, 특정인 편 서기보단 고르게 찬반 제안박 상무 측 후보 찬성률 40%, 박 회장 측 60%보다 ↓주주제안 가장 큰 목표 이사회 합류, 전략 차질 불가피

의결권자문사들, 금호석화 거버넌스 개선에 박찬구 회장 ‘판정승’ 선언 기사의 사진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안건을 두고 엇갈린 권고안을 내놨다. ISS는 박찬구 회장을 완벽하게 지지한 반면, 글래스루이스는 박철완 상무에게 다소 유리한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이사 후보진과 관련해서는 박 회장이 확실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의결권 자문사 두 곳 모두 박 회장 측 이사 후보들의 거버넌스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1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금호석화 주총 의안 관련 보고서를 고객사에 발송했다. 이번 주총에서 표결이 이뤄지는 안건은 총 22가지다.

ISS는 박 회장 측이 상정한 안건에 대해 100% 찬성했다. 박 회장 측 배당안에 대해서는 금호석화의 총주주수익률(TSR)과 이익 창출 능력이 동종업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사회 구성과 관련한 정관 변경 등의 안건만으로 이사회의 책임과 독립성을 충분히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박 상무의 주주제안에는 전부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그의 주장이 대체로 ‘너무 과격하고, 충분한 설득력이 없다’는 게 골자다.

또다른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가 배포한 보고서의 기류는 ISS와 사뭇 다르다. 글래스루이스는 각 의안별로 사측과 박 상무 측에 고르게 찬반표를 던지라고 자문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박 회장 측 4개 의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고, 박 상무 측의 경우 7개 의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치 상으로는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배당 관련해서는 박 상무 측 제안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타당하다고 봤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서 뽑도록 하는 등의 정관변경 안건이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거버넌스 개선 과제를 수행할 이사 후보만 놓고 보면, 박 상무는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 측은 사내이사 후보로 백종훈 전무를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는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 변호사와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 교수다.

글래스루이스는 이 중 백종훈 후보와 최도성 후보를 제외한 3인에 대해서 찬성 입장을 전달했다. 이사 후보 대비 찬성률은 60%다.

박 상무 측의 경우 사내이사 후보에는 박 상무 본인을, 사외이사 후보에는 민준기(Min John K) 덴톤스 외국 변호사,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사무소 대표를 올렸다.

글래스루이스는 박 상무와 민준기 후보 2인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이사 후보 의안 찬성률은 40%다.

앞서 이병남 후보와 조용범 후보는 박 상무과 학연 등 친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독립성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병남 후보는 박 상무가 그룹 입사 전 근무한 BCG에서 직장 상사로 인연을 맺었다. 박 상무와 같은 연세대 경영학과동문이기도 하다.

조용범 후보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 출신인데, 박 상무와는 MBA 동문이다. 특히 두 사람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같은 시기에 MBA 과정을 밟으며 상당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병남 후보는 박 상무가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한 이사 후보다. 하지만 ISS와 글래스루이스 모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만큼, 박 상무가 구상한 이사회 합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양 측간 지분율은 박 회장 측은 본인(6.69%)과 아들 박준경 전무(7.17%), 딸 박주형 상무(0.98%) 등 14.86%이다. 박 상무 측은 10.00%다.

나머지는 국민연금(8.16%)과 자사주(18.35%), 기관 및 개인(48%대)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권고 의견을 상당 부분 참고하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의 보고서도 영향을 끼친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최근 의안별 찬반 권고 보고서를 발송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되지 않는다.

기관 및 개인 중 외국인 지분율도 30%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 투자자의 경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 사항을 대체로 수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상무의 가장 큰 목표는 이사회 진입과 장악”이라며 “이사 후보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높다는 점은 우려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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