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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한진그룹 연봉 임직원은 ‘찔끔’, 조원태 회장 ‘왕창’ 진실은

전년 대비 2개사 보수 총 64% 가량 인상
코로나19 등 경영환경 악화에 비판여론 형성
조양호 전 회장과 비교 한진칼 급여수준 낮아
작년부터 대한항공 월급 50% 반납, 고통분담
승진분 인정···전원 사외이사 ‘보상위’ 보수 책정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지주사 한진칼과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에서 총 31억원의 보수를 수령한 가운데, 고액연봉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한진칼의 경우 선친보다 보수 수준이 낮고, 직원 급여도 함께 올랐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대한항공에서는 4월부터 급여 절반을 반납해 왔다. 특히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가 보수를 책정한다는 점에서 ‘셀프인상’ 지적은 타당하지 않다는 반론이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서 총 30억9841만원을 수령했다. 전년 대비 64% 상승한 금액이다.

한진칼에서는 13억6600만원, 월평균 1억1380만원을 받았다. 기타 근로소득이나 상여 등은 없다. 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2019년 당시 5억15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2.7배 증가했다.

대한항공에서는 17억3241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2019년 13억1401만원보다 32% 늘어났다. 한진칼과 동일하게 상여 등은 지급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그룹사 전반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거액의 연봉을 챙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단순 숫자만으로 고액연봉을 논하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라는 주장이 적지 않다. 총수 등극으로 그룹 전반에 대한 역할과 책임이 대폭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한진칼의 경우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이 받아온 보수를 따져보면, 과다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2013년 설립됐다. 급여는 내부기준에 따라 직위, 직무,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한다.

조 전 회장은 한진칼 창립 이듬해인 2014년 등기임원에 올랐고, 그해 16억1064만원을 수령했다. 2015년에는 60% 가량 상승한 25억5955만원을 받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3년간 매년 26억5830만원을 탔다.

조 전 회장은 별세 직전인 2019년 4월까지 총 12억6100만원을 받았다. 월평균 3억1525만원인데, 전년 대비 42% 올랐다. 조 회장이 지난해 받은 급여(월 1억1383만원)와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이 높다.

이 기간 직원들의 평균 급여도 7400만원에서 9400만원으로 27% 가량 증가했다.

대한항공 사례도 비슷하다. 조 회장은 승진과 함께 기본급이 향상됐다. 하지만 직원 급여액이 위축됐다는 점에서 외부의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전사 차원에서 6개월간 순환휴업을 실시했다. 이 여파로 직원 평균 보수는 2019년 8083만원에서 작년 6819만원으로 약 16% 줄었다.

대한항공은 한진칼과 마찬가지로 내부 보수 기준을 따른다. 조 회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3월부터 급여의 50%를 반납하며 고통분담에 동참해 왔다.

만약 반납분을 포함한다면, 조 회장의 연봉은 25억원대 안팎일 것으로 추산된다. 조 전 회장이 2018년 대한항공에서 급여로 약 27억원을 받았다는 점은 신뢰도를 높인다.

한진칼과 대한항공 모두 보상위원회가 보수 기준을 마련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각 사 보상위원회는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2019년 11월 설치됐다. 특히 위원회 구성원에 사내이사가 포함되지 않아 조 회장이나 사측 입김에서 자유롭다.

한진칼은 박영석(위원장)·임춘수·이동명 사외이사가 보상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모두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신규 선임됐다.

대한항공은 박남규(위원장)·김동재·박현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됐다. 김동재 이사는 2018년 첫 선임됐고, 올해 주총에서 재선임안이 다뤄진다. 박남규 이사는 2019년, 박현주 이사는 2020년 선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지만, 조 전 회장에 비해 급여 수준은 여전히 낮다”며 “조 회장이 보수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없는 만큼, 셀프인상 전제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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