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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TALK]뉴욕 한복판서 벌어진 국내 증권사들의 한글 광고 전쟁?

타임스퀘어에 ‘동학개미 응원합니다’ 등장
삼성 이어 키움·KB증권 차례로 광고 진행
미국 한복판 한글 노출, 투자자 어리둥절
나스닥, 계약 댓가로 일회성 무료 서비스

삼성증권과 KB증권, 키움증권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타워에 한글 광고를 집행했다. 왼쪽부터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순/사진=각 사

세계 증시의 중심인 뉴욕, 그 한복판에 위치한 타임스퀘어에 국내 증권사들의 광고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습니다. ‘동학개미를 응원합니다’ ‘서학개미를 응원합니다’ 등 한글로 제작된 광고들인데요. 한달 광고비만 ‘억대’로 알려진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국내 증권사들의 광고가 잇달아 걸리면서 정작 응원 당사자인 동·서학개미들은 어리둥절한 반응입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를 진행한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KB증권, 키움증권 등 3곳입니다. 삼성증권이 지난 2월4일(이하 현지시간) 증권업계 최초로 한글 광고를 내걸었고, 키움증권(3월29일)과 KB증권(3월30일)이 하루 차이로 각각 광고를 게시했습니다.

삼성증권은 ‘동학개미의 성공투자, 삼성증권이 함께 합니다. 국내 주식도 해외 주식도 시작부터 성공까지, 삼성증권’이라는 문구를 담았습니다. KB증권은 ‘대한국민의 꿈이 전 세계에 빛나도록 KB증권이 응원합니다’라는 멘트를 담았고 키움증권은 ‘16년 연속 대한민국 주식시장 점유율 1위’는 영어로, ‘미국주식도 키움증권, 서학개미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는 한글로 각각 나눠 표기했습니다.

문구를 보면 알 수 있듯, 광고의 타깃은 모두 국내 개인 투자자들입니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동·서학개미의 활약으로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증권사들이 내심(?)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이역만리 타국에 동학개미 응원 광고를 내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들 광고의 공통점이 또 한가지 있습니다. 모두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타워에 광고를 게시했다는 점인데요. 나스닥 타워는 흔히 타임스퀘어 하면 떠올리는 코카콜라, 삼성 메인 전광판이 위치한 ‘7 TSQ’의 우측에 치우쳐 있습니다. 국내로 치면 광화문 광장이 아닌 세종문화회관 외벽에 광고를 게시한걸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타임스퀘어 전광판 광고는 하루 광고비만 ‘수천만원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광판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타임스퀘어 메인에 위치한 ‘원 타임스퀘어’ 빌딩은 옥외 광고비로 연간 400만달러(약 46억원)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한 달에 약 3억8000만원, 하루 평균 1270만원 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서학 개미들 사이에선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외주식 투자자 A씨는 “증권사들이 앞다퉈 타임스퀘어 광고를 진행하는걸 보고 작년에 돈을 많이 벌긴 했구나 싶었다”라며 “동·서학개미를 진정 응원하고 싶다면 수수료 혜택이나 개인 투자자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사실은 이렇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진행한 타임스퀘어 광고는 비용을 지불한 광고가 아니었습니다. 미국 나스닥과 개별 종목 시세·시장 지수 안내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에게 나스닥 타워가 일회성 광고를 진행해준 건데요. 일종의 파트너십에 따른 혜택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타임스퀘어 광고는 삼성증권이 지난 1월 나스닥과 계약을 맺고 뉴욕증시의 나스닥, 아멕스, 다우지수와 개별 종목 실시간 시세를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게 된 것을 기념해 마련한 이벤트”라고 설명했습니다.

KB증권 역시 “나스닥거래소와의 계약을 통해 미국 주식의 실시간 시세를 모든 고객에게 무료제공(실시간 Lite 서비스)하게 된 것을 기념해 진행된 광고”라고 밝혔습니다. 키움증권 역시 나스닥과 계약을 맺으면서 일회성 광고 기회를 제공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타임스퀘어에서 진행한 한글 광고는 사실상 ‘광고’가 아닌 ‘깜짝 이벤트’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동학개미 헌정 광고를 왜 뉴욕에 진행하느냐’는 개인투자자들의 불만 속엔 뼈가 있는 듯 합니다. 국내 개미들로부터 짭짤한 이자 수익과 수수료 수익을 얻고 있는 증권사들, 진정한 의미의 ‘이벤트’를 기획해보는 건 어떨까요?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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