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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家 후계자들⑤]GC녹십자, 허은철·허용준 형제 경영···삼촌 허일섭 회장 조력자 굳건

‘모자의 난’ 이후 숙부·조카 경영체제
허용준 사장 승진으로 형제경영 본격 시동
허은철·허용준 체제···글로벌 시장 확대 박차
지배구조 취약하지만 경영권 분쟁 소지 적어

국내 제약업계는 전문경영인이 드물고 2~4세로의 경영 승계가 활발하다. GC녹십자도 후계자들이 예정된 수순에 따라 경영 전면에 등장하고 있지만 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회장의 친아들이 아닌 조카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어 여타 기업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자의 난’ 이후 숙부·조카 경영체제로=녹십자는 고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에 의해 탄생했다. 허 창업주는 경영난에 빠진 수도미생물약품의 대주주로 참여해 제약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 1971년 사명을 녹십자로 바꿨다.

1978년에는 한국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 공개기업으로 전환했다. 2001년에는 현재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녹십자의 후계구도는 고 허영섭 회장이 2009년 갑자기 사망하면서 복잡해졌다. 고 허 전 회장은 창업주인 고 허채경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지금의 녹십자를 일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당시 허 전 회장은 녹십자홀딩스 지분 12.3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유언장에 자신의 녹십자홀딩스 주식 56만주 중 30만 주를 회사 관련 재단에, 나머지 26만 주를 부인과 차남(허은철 현 GC녹십자 대표), 3남(허용준 현 GC(녹십자홀딩스) 대표)에게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장남 허성수 씨는 배제됐다.

이에 허성수 씨는 유언이 어머니 정인애 씨에 의해 조작됐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이른바 ‘모자의 난’을 일으켰지만 패소했다.

그 이후 허성수 씨는 녹십자홀딩스의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이에 허일섭 회장일가 역시 주식을 사모으며 오너일가 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던 허성수 씨가 꾸준히 지분을 매도하면서 골육상쟁은 벌어지지 않았다. 허 씨는 현재 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 허영섭 전 회장이 작고한 이후 허일섭 회장은 그룹 총수에 해당하는 GC의 회장이 됐다.

허 전 회장의 2남 허은철씨는 GC녹십자 대표이사, 3남 허용준씨는 GC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형제경영 시대를 열었다.

◇형제경영 체제…글로벌 시장 공략=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1972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 식품공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8년 녹십자 경영기획실에 입사해 녹십자 R&D기획실 전무, 녹십자 기획조정실 실장을 거쳐 2015년부터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서 백신과 혈액제제의 해외진출 등을 진두지휘하며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또한 수평적 조직문화를 선호하며 직원들 사이에서 젊은 감각과 소통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지난 2018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최한 취업박람회에서는 채용 부스에 나와 취업준비생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허 사장은 GC녹십자의 글로벌시장 확대와 신약 개발이라는 두 가지를 경영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GC녹십자를 글로벌 제약사로 키우는 전략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 하고 있다.

지난 2월 GC녹십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면역글로불린 제제 GC5107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자 큰 면역글로불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미국 내 면역글로불린 가격은 국내보다 4배가량 높다.

그는 대상포진백신 CRV-101의 미국 임상을 위해 현지에 자회사 큐레보도 세웠다.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선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공략이 필수이라는 판단에서다.

허 사장보다 두 살 아래 동생인 허용준 사장은 지주회사 격인 GC(녹십자홀딩스) 대표다. 그는 지난 2003년 GC에 입사, 경영기획실과 영업기획실을 거쳐 경영관리실장(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 부사장에 오른 뒤 2017년 대표로 선임되면서 경영 일선에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용준 대표의 사장 승진으로 녹십자그룹은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를 주축으로 하는 형제경영 체제를 한층 강화했다. 업계는 녹십자의 두 형제가 동일한 직급에 올라선 만큼 형제경영 체제가 본격 가동하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 낮아 = 다만 삼촌인 허일섭 GC 회장이 지배력 및 지분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 경영권이 어떻게 정리될지는 미지수이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는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 회장은 녹십자홀딩스 지분 12.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카인 허 대표는 2.6%, 허 사장은 2.91%에 불과해 두 사람의 지분을 합쳐도 허 회장 지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허 회장이 친자를 후계자로 삼으려 할 경우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허 회장의 장남 허진성씨는 녹십자바이오테라퓨틱스 상무로 근무 중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허 회장과 허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숙부와 두 명의 조카가 공동으로 그룹을 이끌어나가는 체제는 더 유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녹십자의 경영권 분쟁은 근거없는 소문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숙부와 조카간 공동경영이 자리를 잡았으며 허 회장은 녹십자그룹의 외풍을 막고 두 조카들의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 밝혔다.

이한울 기자 h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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