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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늘어나는 SK하이닉스, 파운드리 투자 속도 낸다

곳간 늘어나는 SK하이닉스, 파운드리 투자 속도 낸다

등록 2021.07.08 15:46

이지숙

  기자

하반기 키옥시아 日 증시 상장시 LP 투자지분 매각 예정CB 투자한 1조3000억원은 협업 관계 유지 위해 보유기업가치 1.7배 상승해···투자수익 활용 방안 주목

박정호 SKT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과 경영진 한축을 맡게 됐다.박정호 SKT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과 경영진 한축을 맡게 됐다.

SK하이닉스가 하반기 일본 키옥시아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며 파운드리 투자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달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내고 이르면 오는 9월 일본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키옥시아는 낸드 플래시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일본 반도체 기업으로 일본 도시바 소유였으나 2018년 SK하이닉스와 미국 사모투자펀드사인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총 4조원을 키옥시아에 투자했으며 이 중 2조7000억원은 재무적투자자(LP)로, 1조3000억원은 전환사채(CB)로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2018년 당시보다 키옥시아의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한 만큼 SK하이닉스가 투자 수익도 쏠쏠하게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키옥시아의 기업가치는 투자 당시 대비 약 1.7배 늘어난 34조원 가량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까지 베인캐피탈, 키옥시아 경영진 측으로부터 전해들은 내용은 올해 하반기 IPO를 추진한다는 것”이라며 “LP 투자지분은 IPO 이후 점차적으로 시장에 매각할 계획이며 자체 투자지분은 키옥시아와 전략적 협업관계 등을 유지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LP 투자자금 2조7000억원을 회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LP 투자지분 매각시 키옥시아 기업가치 상승에 따라 얻게되는 투자수익도 1조8000억~1조90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손에 쥐게 될 총 4조6000억원 가량의 자금 활용 방안도 주목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이며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90억 달러에 인수합병하기로 했으며 올해 말 규제 당국 승인이 완료되면 70억 달러에 해당하는 7조80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단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인텔 인수 자금 조달이 SK하이닉스 자체 현금 창출과 차입 등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대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키옥시아 투자 주식을 활요하는 부분은 옵션의 하나로 검토될 수 있다”며 “하지만 인수대금 조달 목적으로써 투자주식을 서둘러 정리해야 할 이유는 없다. 투자금액 회수가 아니여도 인텔 사업부 인수를 위한 투자자금 조달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자금조달이 큰 문제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장은 “인수 대금의 절반가량은 보유 현금성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영업현금흐름을 활용하고 잔여분은 차입 등 외부 조달과 필요하면 자산 유동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도 우호적인 업황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창출 확대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인한 재무 부담을 일정부분 충당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인수진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2021년 말로 예정된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대금 지급 일정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업황 호조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확대돼 인수대금의 일부를 자체현금흐름으로 충당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정기평가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반기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정호 부회장이 지난 4월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업계에서는 M&A 추진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전문기업 키파운드리 완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도 파운드리 대규모 증설은 어려운 상황인 만큼 M&A에 나설 확률이 높다”며 “키파운드리를 인수할 경우 인수자금도 3000억~4000억원으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LP 지분 매각 시점은 운용사인 베인캐피탈이 결정할 것”이라며 “투자자금 활용 방안 등도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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