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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 ‘수 십 억대 연봉 증권맨’ 봇물

증시 활황에 ‘수 십 억대 연봉 증권맨’ 봇물

등록 2021.08.18 15:40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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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보다 많이 받은 직원 줄줄이 등장지점장·차장·과장 등 非임원도 10억대기본급 10배 달하는 성과급 챙기기도고액 수령자 상위 10명 중 6명은 중소형사

증시 활황에 ‘수 십 억대 연봉 증권맨’ 봇물 기사의 사진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주요 증권사들의 경영 현황이 담긴 반기보고서가 일제히 발표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등기임원보다 더 많은 금액의 보수를 받은 ‘수십억원대 증권맨’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왔다.

특히 고액 보수 수령 직원 대부분은 기본급보다 훨씬 더 많은 성과급을 받으면서 10억원대 이상의 보수를 챙겼고 임원이 아닌 지점장, 차장, 과장 등 다소 낮은 직급의 직원들도 있었다. 유례가 없던 역대급 증시 활황과 그에 따른 성과가 만들어 낸 풍경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 17일까지 일제히 발표된 주요 증권사들의 반기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주요 증권사에서 대표이사 등 등기임원보다 직급이 낮으면서도 등기임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이들이 여럿 등장했다.

국내 기업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상위 5명과 보수 수령액 5억원 이상 등기임원의 개별 보수 내용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등기임원 중 5억원 이상 보수 수령자가 없어도 미등기직원 중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사람은 의무 공시 대상이 된다.

보수 내용에 공시되는 항목은 근로소득, 퇴직소득, 기타소득 등으로 나뉘는데 근로소득에는 기본급과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상여금,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 등이 포함된다. 퇴직자가 아닌 이상 대부분은 근로소득이 보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반기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증권가의 ‘보수킹’은 김남원 BNK투자증권 이사대우였다. 김 이사가 올해 상반기에 받은 기본급은 4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상여금으로만 43억6400만원을 받으면서 복리후생비 100만원을 합해 총 44억500만원을 상반기에만 받았다.

올해의 절반 기간에 받은 금액이 44억원이기 때문에 하반기 영업 성과에 따라서는 최대 연간 100억원의 보수 수령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 밖에 강정구 삼성증권 지점장도 상반기에 받은 보수 43억9000만원 중 98.8%에 해당하는 43억3900만원이 상여금이었다.

또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투자금융 총괄 사장(31억1500만원), 이주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세일즈&트레이딩 사업부 대표 부사장(30억3400만원), 노영진 메리츠증권 전무(30억2735만원) 등이 30억원 이상의 보수를 올 상반기에 받은 증권맨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최용석 한화투자증권 IB본부장 겸 상무 등 총 16명이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상반기에 받았다. 특히 정승용 KTB투자증권 과장은 이번에 집계된 고액 보수 수령자 명단의 유일한 과장급 직원이었다.

이번 증권사들의 직원 보수 공개 현황에서 공통으로 드러난 특징은 이들의 보수 중 대부분은 상여금이라는 점이다. 상여금만으로도 수십억원의 돈을 챙길 수 있는 것은 다수의 증권사가 채택하고 있는 성과보상제도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증권사 직원이 고객에게 투자 상품을 제안하고 증시 호황으로 고객의 자산 가치가 급등한다면 증권사 직원들에게도 보상의 규모가 더 커지게 마련이다.

삼성증권은 강정구 지점장의 상여금 수령 배경에 대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중심의 주식 투자 전략 제안으로 고객의 해외 성장자산 증대에 이바지한 공로로 수익에 연동한 보수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고액의 보수를 받은 이들의 소속 증권사다. 대형 증권사 직원이 아니어도 20억원 이상의 고액 보수를 챙긴 이들이 많았다는 점이 돋보인다.

실제로 등기임원 제외 최고액 보수 수령자 상위 10명 중 6명의 소속 증권사(BNK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DB금융투자·한양증권)는 자기자본 순위 기준 10위권 밖의 중형 증권사였다.

결국 회사의 덩치보다는 직원 개인의 역량과 영업 성과가 고액 보수 수령의 비결이 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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