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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멍든 증시···추석 이후 투자전략은

국정감사·대선 앞두고 규제 확대 가능성···“3350선 넘긴 힘들어”
실적 증가세 둔화 속 외국인 이탈···‘위드코로나’는 반등 모멘텀
하반기 키워드 중소형·배당·친환경·경기민감주···“평정심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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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리스크에 휩싸인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상향 추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국정감사와 대선을 앞두고 규제의 칼날은 더욱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당분간 코스피의 박스권을 예상하면서도 경기민감주와 친환경·배당주 등에서 기회를 찾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월 6일 3305.21로 마감한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월 20일 3060.51까지 급락한 코스피 지수는 이달에도 3100선에서 횡보를 거듭하는 모양새다.

최근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정상화, 그리고 핀테크 산업 규제는 증시 부진의 배경이 됐다. 특히 국내 대표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규제가 증시 전반의 투심 위축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문제는 정부의 규제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다음달 국정감사와 내년 3 월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규제와 소비자 보호를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핀테크를 비롯해 이커머스, 택배, 모빌리티, 앱스토어 등에 대한 규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증권가는 추석 이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가 정체된 상황에서 규제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들어 졌다는 판단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증가율 측면에서 둔화되고 있을 뿐이지 실적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회귀분석 상 적정 지수를 추정해 보면 코스피는 3350선을 넘기가 버거워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중국이 긴축정책을 완화하면 국내 증시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허 연구원은 추석 이후 하반기 투자전략 키워드로 코스닥, 중소형주, 배당, 친환경을 꼽았다.

허 연구원은 “코스닥 및 중소형주들은 규제 위험에 노출된 대형주들에 비해 자유롭다”며 “정부 규제 측면에서 정부 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친환경 산업도 괜찮은 대안이며, 델타 변이 이후 경기 모멘텀이 약해진 점을 감안해 경기 변동에 자유로운 배당관련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철강·금속, 화학·정유, 조선·건설, 금융 등 국내 경기민감주들을 하반기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꼽았다. 가격적인 이점이 있는 데다 실적 추정치 상향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규제 이슈에 붙잡힌 플랫폼 업체보다 조정 후 수급 여건이 안정된 IT(하드웨어)와 자동차 밸류체인 업종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스테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과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는 우려는 과도하다고 본다”며 “둔화된 외국인 매도세도 주요 신흥국의 상황 등을 고려하면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18년 미중 무역 갈등 이슈를 제외하면 추석 연휴 이후 큰 조정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보유한 주식은 ‘홀딩’해야 한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여유있는 투자자세로 대응강도를 높여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100선에서는 평정심 유지에 집중해야 한다”며 “4분기 재고축적 수요와 연말 소비시즌 모멘텀에 대비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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