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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우협 ‘에디슨모터스’ 확정된 날···‘직원협조 없으면 포기’ 압박한 강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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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2파전, 에디슨모터스 컨소 최종선정
낮은 입찰가, 정상화 방안 실현성 높은 점수
강영권 대표, 임직원 비협조시 인수포기 시사
중소기업 대기업 품는것에 부정적 여론 의식
‘강성노조’ 선제적 압박 등 경각심 의도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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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쌍용자동차 새 주인으로 국내 중소 전기차 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사실상 확정됐다. 당초 쌍용차 인수 본입찰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 2파전으로 치뤄졌다. 이엘비앤티는 에디슨모터스보다 입찰가를 높게 써 냈지만, 신뢰성 부족 등을 이유로 인수전에서 배제됐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된 직후부터 기싸움에 나선 모습이다. 강 대표는 “기존 임직원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삼키면서 악화할 수 있는 임직원 분위기에 엄중 경고를 날린 것이라는 시각과 파업 등 가능성이 있는 강성 노조를 향한 협박성 발언이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21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를 우협으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의 관리인 보고 평가 결과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의 자금조달 증빙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회사 에디슨이브이(구 쎄미시스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KCGI, TG 인베스트먼트와 손 잡고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엘비앤티는 미국 HAAH오토모티브 새 법인인 카디널 원 모터스와 파빌리온PE와 컨소시넘을 구성했다.

인수 경쟁을 벌이던 두 곳 중에서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은 이엘비앤티다. 하지만 법원은 입찰가보다 자금 조달과 인수 후 경영 정상화 방안에 주안점을 뒀다. 5000억원대 초반대를 써 낸 이엘비앤티보다 3000억원대를 제시한 에디슨모터스의 계획 실현성을 높게 봤고, 최종 우협 선정에까지 영향을 준 것이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우선 법원 허가 절차를 밟은 뒤 이달 말까지 에디슨모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다음달 초에는 약 2주간 정밀실시를 진행한 뒤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본계약 체결 이후에는 부채 상환과 구체적 자금 조달방안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채권자 동의와 법원 인가 등이 마무리되면, 쌍용차는 내년 초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영권 대표는 우협 선정 발표가 난 이후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쌍용차를 글로벌 전기차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임직원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력하게 피력했다.

강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면서도 “쌍용차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자세가 안된다면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는 시장 반응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쌍용차보다 규모가 작은 에디슨모터스를 내부에서 새 주인으로서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900억원 수준에 불과한 반면, 쌍용차는 30배에 달하는 2조9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쌍용차가 에디슨모터스 경영체제에 비협조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특히 쌍용차가 정상화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막대한 규모의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데, 에디슨모터스가 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에디슨모터스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쎄미시스코로부터 4000억원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 대표는 에디슨모터스의 유상증자나 상장 등으로 추가 자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재무적투자자(FI)인 키스톤PE와 KCGI로부터도 1조원 가량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쌍용차 노동조합에 대한 압박성 발언이라는 시각도 비등하다.

쌍용차 노조는 2009년 ‘상하이차 철수 사태’ 당시 옥외농성 등으로 강성노조라는 이미지가 박힌 상태다. 하지만 현재 노조는 경영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해 사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2년간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교섭을 전개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새 주인을 맞은 만큼, 노조 측이 권리 주장에 나설 가능성을 원천 배제할 수 없다. 강 대표가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생산직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강 대표는 연간 10만~20만대의 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해 현재의 1교대가 아닌, 3교대 근무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본계약의 불발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인수 포기 발언은 쌍용차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동시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협조가 절실하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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