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OECD 국가 최하위 아동복 시장은 매년 성장트렌드 민감한 MZ세대 부모 자녀 의류에 아낌없이 투자성인기반 브랜드 ‘키즈라인’ 증설 프리미엄 제품군 인기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2014년 2조1100억원에서 2018년 3조8200억원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 유아동복 시장이 커지게 된 배경에는 패션업계에서 주 소비층인 MZ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자녀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다자녀 가구보다 자녀 한 명만 낳아 키우는 가정에서 아이에게 투자하는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아동복 시장 성장에 일조했다. 이에 따라 기존 브랜드는 물론 기존에 아동복을 판매하지 않았던 성인 기반 브랜드들까지 키즈라인을 만들어내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중저가 유아동복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랜드는 SPA브랜드 스파오를 통해 지난해 4월 ‘스파오키즈’를 론칭하며 키즈 사업 확대에 나섰다. 스파오는 베이직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유아동 SPA시장을 섭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랜드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키즈라인 역시 매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고 있다. 327 등 기존에 인기를 끌던 신발과 의류를 아동용으로 선보이자 ‘가족이 함께신는 신발’로 자리매김하며 최근 3년 사이 높은 성장을 이뤘다. 뉴발란스 키즈의 연매출은 2018년 1190억원에서 올해 1650억원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발란스 키즈의 매장 수 역시 2019년 115개에서 올해 140개까지 확대됐다.
MLB 키즈 역시 시장 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중국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MLB와 함께 MLB키즈도 중국 내에서 단독 매장을 40개 이상으로 늘리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휠라코리아의 키즈 브랜드도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휠라 키즈 브랜드 매출액은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신장했다. 성인 제품과 동일은 제품들로 라인업을 구성해 트렌디한 디자인은 물론, 아이들의 신체를 고려한 패턴으로 아동복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아동복 전문 기업 한세드림의 키즈 스포츠 멀티스토어 ‘플레이키즈프로’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에도 24% 성장한 수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의 개학 일정이 계속해서 변동하는 상황과 맞물려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아이템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간절기 시즌 윈드러너 열풍과 원마일웨어룩 트렌드가 반영된 제품들이 80~100%에 달하는 판매율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아동복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아동복 전문기업 파스텔세상의 프리미엄 아동복 브랜드 헤지스키즈·닥스키즈의 10월까지 전년 대비 매출은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고급 책가방과 이른 추위에 따른 패딩 아이템이 밀레니얼 세대 젊은 학부모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아동복 성장세에 패션 플랫폼에서도 아동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성인 패션시장과 비교해 아동복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키즈 카테고리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무신사의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아동복 라인을 선보이기 위해 아동복팀을 신설하고 아동복 디자이너와 패션MD를 영입해오기도 했다.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에서도 ‘키즈웨어’ 부문을 신설했다. 구찌, 버버리, 몽클레어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오프화이트, MSGM 등 신명품 브랜드 등 5만5000여개의 상품을 구비해 신생아부터 16세를 겨냥한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을 선보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자녀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고 트렌디하고 개성있는 아동복을 찾는 3040세대를 중심으로 아동복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특히 부모가 비대면 쇼핑 경험이 풍부한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에 부합해 온라인 중심으로 고객층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dayi@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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