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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좌초’ 바디프랜드, 결국 새주인 찾는다

‘IPO 좌초’ 바디프랜드, 결국 새주인 찾는다

등록 2021.11.04 15:39

김다이

  기자

VIG파트너스, 인수 6년 만에 지분 매각 결정세 번의 IPO 도전 경영 투명성·검찰 고발로 무산스톤브릿지 우협 대상자 선정 실사 후 연내 본계약

‘IPO 좌초’ 바디프랜드, 결국 새주인 찾는다 기사의 사진

바디프랜드가 VIG파트너스 품에 안긴 지 6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업계 1위로 매년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뤘으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각종 악재에 휘말리며 심사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결국 최대주주인 VOG파트너스는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매각으로 선회해 엑시트(투자금 회수)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최근 바디프랜드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스톤브릿지캐피탈(스톤브릿지)을 선정하고 보유 중인 바디프랜드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안마의자 신화 ‘바디프랜드’ 10년 새 30배 매출 성장= 바디프랜드는 2007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작은 안마의자 매장으로 시작했다. 바디프랜드는 2010년 업계최초로 ‘렌털’ 판매 방식을 도입해 안마의자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고가의 안마의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지금의 안마의자 시장을 일군 셈이다.

바디프랜드는 업계 최초로 메디컬 R&D센터를 구축하며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그 결과 2010년 188억원에 불과했던 바디프랜드의 매출은 2020년 5557억원까지 껑충 뛰며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바디프랜드는 회사를 키우기 위해 벤처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꾸준한 투자를 받아왔다. 2014년 바디프랜드는 매출 1438억원으로 커졌고 주주들은 IPO에 대한 요구가 이어져왔다. 그러나 당시 급성장하던 바디프랜드는 내부적으로 IPO 작업에 착수할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 이에 주주들의 자금회수를 내걸고 VIG파트너스가 나서서 바디프랜드를 인수하게 됐다.

VIG파트너스는 2015년 4월 신한벤쳐투자(구 네오플럭스)와 함께 바디프랜드 지분 90.35%를 23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주체는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 바디프랜드 주요 경영진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비에프에이치홀딩스였다. 이후 올초 바디프랜드가 최대주주인 비에프에이치홀딩스를 흡수합병했고, 현재는 비에프투자목적회사가 지분 44.6%를 보유 중이다.

◇IPO 세 차례 무산된 바디프랜드···매각으로 방향 선회= 바디프랜드는 2014년 말 첫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지만, 이듬해 VIG파트너스가 바디프랜드 지분을 인수하면서 상장 계획이 중단됐다. VIG파트너스는 바디프랜드를 인수한 지 2년 만인 2017년 말부터 상장을 위한 주간사를 선정하고 다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

이후 바디프랜드는 2018년 11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으나 2019년 4월 한국거래소로부터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당시 바디프랜드는 직장 내 갑질 논란과 직원들에게 연장근로수당과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등 문제가 불거졌다. 한국거래소는 기업 규모 면에서는 문제가 없고 매출도 나쁘지 않지만, 경영 투명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미승인 통보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7월에도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지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의 과장·허위광고로 검찰 고발되면서 상장 일정이 묘연해졌다.

결국, 세 차례 상장이 무산된 바디프랜드는 VIG파트너스는 불투명한 IPO 추진 대신 매각을 염두에 두고 원매자를 찾기 시작했다. 연내 투자금회수 윤곽이 나와야 하는 VIG파트너스 입장에서 상장을 기다리기보단 한 번에 투자금을 회수할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바디프랜드가 IPO의 문턱은 넘지 못했지만, 상장을 준비하던 당시 기업가치가 2조원까지 거론됐기 때문에 VIG파트너스 입장에선 원하는 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코로나19로 안마의자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바디프랜드의 실적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 312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스톤브릿지캐피탈을 선정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VIG·신한 컨소시엄은 약 6년 만에 엑시트를 하게 된다. 스톤브릿지는 실사 과정을 거쳐 기업가치를 산출하고 가격 협상 등을 진행해 이르면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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