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사업 특수, 연간 영업익 1.2兆↑ 예고 역대 ‘1조 돌파’ 2010년·2016년보다 고실적 전망2017년 결산후 3년째 無배당, 올해도 건너뛸 듯 잉여금 결손상태···무리한 배당땐 재무구조 악화여객사업 부진 등 영업환경 불투명, 실탄 쌓아야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4분기에 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등이 있는 4분기는 전통적인 항공화물 성수기이고, 물류대란 등 수급불균형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별도기준 누적 영업이익 7600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연간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영업이익 1조원(별도) 벽을 돌파한 2010년 1조1096억원과 2016년 1조790억원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 같은 호실적은 배당 재개 기대감을 불러일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2017년 결산 배당(2018년) 이후 3년째 무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창사 이래 두 번째 최고 실적을 냈지만, 별도 이익잉여금과 당기순이익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탓에 배당이 이뤄지지 않았다.
2017년에는 이익잉여금과 순이익은 각각 6901억원, 9079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 순이익에 힘입어 보통주 250원, 우선주 300원 총 24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올해는 재무 여건이 좋지 않다. 3분기까지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104억원이다. 잉여금이 없다는 것은 현금흐름이 악화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배당할 수 있는 실탄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2분기 마이너스 1405억원보다 13배 넘게 결손금 폭을 개선한 점으로 미뤄볼 때, 4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올 들어 누적 당기순이익은 2352억원이다. 예상 연간 순이익은 최대 5000억원대로 파악된다. 직전 배당을 실시한 2017년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2.6%에 불과하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보통주당 50원을 밑도는 배당금이 책정될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잉여금을 쌓더라도, 불투명한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배당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지금은 항공화물사업으로 버티고 있지만, 주력사업인 국제선 여객사업은 정상화 시기를 예측하기 힘들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실탄 축적이 불가피하다.
또 항공환율과 유가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배당 지급은 재무구조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대한항공이 전직원 순환휴직을 당초 연말에서 내년 6월까지 연장한 것도 비용절감 목적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이미 7년 무배당 전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올해도 건너뛸 여지는 충분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돌발변수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배당보다는 사내 유보금으로 놔둘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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