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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연초부터 투자 본능···AI·블록체인·바이오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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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ICT 연합 출범, 해외 투자자로부터 투자 유치 본격화
4차 산업혁명 기술 보유 기업에 열흘간 1조4000억원 쏴
SK하이닉스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신기술 투자 기대
최태원 회장 차녀 최민정 팀장, 벤처캐피탈 행사서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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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반도체, 바이오 부문에서 연초부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임인년 새해가 시작된 뒤 열흘 동안 새롭게 밝힌 투자금액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첨단소재(반도체, 배터리), 그린(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 실행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개편한 뒤 실행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 ICT 연합’ 출범…1조원 이상 투자자본 조성 = SK텔레콤과 SK스퀘어, SK하이닉스는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하고 1조원 이상의 투자자본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현재 해외 유수 투자자들과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SK ICT는 반도체, 투자, 통신을 잇는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SK스퀘어의 혁신투자, SK텔레콤의 5G·AI 기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미래 혁신 기술을 지렛대 삼아 지속적으로 공동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3사는 1월부터 박정호 부회장의 주도하에 유영상, 이석희 사장이 참여하는 ‘3사 시너지협의체’를 운영한다. 이들은 글로벌 ICT 투자자본을 조성해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반도체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의 ICT 3사 연합은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와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디지털 융합 세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사의 첫 결과물은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될 전망이다. 3사는 공동 투자를 통해 미국 법인 ‘사피온 Inc.’를 설립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4200억원 투입해 CBM 2대 주주 등극 = SK그룹은 바이오 사업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빠르게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투자전문회사 SK㈜는 지난 9일 SK팜테코를 통해 미국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CBM’에 3억5000만 달러(약 42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SK㈜는 2017년 BMS의 아일랜드 스위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 인수 등 과거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보기 힘들었던 해외 기업 대상 크로스보더 딜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입지를 넓혀갔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이포스케시를 인수하고 고성장 바이오 분야로 위탁생산(CMO) 사업 확장을 가속화했다.

이번 CBM 인수는 이포스케시를 인수한지 9개월만에 이뤄진 대규모 지분투자로 유럽에 이어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에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SK는 합성 의약품 분야에서 미국·유럽·한국을 잇는 글로벌 생산 체계를 완성했다.

CBM은 글로벌 성장세에 힘입어 2025년까지 70만 평방피트(약 2만평) 규모의 세계 최대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며, 관련 전문인력도 향후 4년간 2000여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오너가 참석한 행사도 눈길…투자조직 확대 전망=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최태원 회장의 둘째 딸인 최민정 SK하이닉스 팀장이 참석한 ‘SK하이닉스-GFT벤처스 이노베이션 나이트’ 행사도 주목 받고 있다.

이는 SK하이닉스와 벤처캐피털 GTF벤처스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최 팀장은 이 자리에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앞으로 이를 넘어서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즉석연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팀장은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현재 미래전략담당 산하 부서에서 팀장 직책으로 근무 중이다.

SK하이닉스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한 GFT벤처스는 엔비디아 출신 제프 허브스트 대표와 음재훈 전 트랜스링크 공동대표가 함께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향후 실리콘밸리 등에서 신기술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미국에서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실행하며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연말 미주 사업조직을 신설했으며 향후 미주 R&D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을 들여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낸드솔루션 등 신성장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R&D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는 지난해 파이낸셜 스토리 발표를 통해 2025년까지 기업가치를 120조원으로 높이겠다고 선언한 만큼 향후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부문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특히 그린 분야는 최 회장이 2025년까지 14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혀 중점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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