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신규 브랜드 론칭 ODM·OEM 영역 확장 3박자연매출 1000억 목표 안다르 제치고 2위 올라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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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뮬라는 2011년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웨어’를 론칭하며 국내 패션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한 주역이다. 레깅스를 단순히 패션 아이템이 아닌 ‘요가 및 피트니스 전문웨어’로 한 차원 끌어올리는 동시에 우수한 품질을 인정 받아 서서히 영향력을 키워왔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안다르, 젝시믹스 등 공격적인 후발주자들이 등장하면서 치열한 3파전이 시작됐다. 초기 타깃이 2030 여성으로 뚜렷했던 만큼 과감한 세일즈 프로모션이나 고객 마케팅으로 점유율 확보에 열을 올렸다. 막내격인 젝시믹스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뮬라는 1·2위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뮬라의 지난 2020년 매출액은 453억원으로 전년(296억원) 대비 53.3% 늘었다. 같은 기간 1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동종업계 젝시믹스(매출 1094억원·영업이익 108억원)와 안다르(매출 760억·영업손실 89억원)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과다.
수익성 악화 배경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병행됐기 때문이다. 2020년 뮬라의 판매관리비는 306억원으로 전년(139억원)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이 중 광고선전비는 195억원으로 전체 비중의 60%를 훌쩍 넘겼다.
신사업 뮬라맨즈 론칭, 월별 신규 컬렉션 출시에 따른 마케팅 투입 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인지도 강화를 위해 2020년 9~10월 두 달간 TVC 광고를 집행했으며,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자사몰 매출 확대를 위한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에도 주력했다. 본격적인 선두권 경쟁에 나설 채비를 갖춘 셈이다.
동시에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공들인 자체 원단 연구개발이 핵심 경쟁요인으로 꼽힌다. 1년여 간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 탄생한 것이 바로 시그니처 ‘노블럭스’ 원단이다.
뮬라는 디자인센터와 자체 생산공장을 내재화하며 트렌디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 기반도 구축했다. 특히 생산 공장은 동종업계 내 국내 최대 규모의 애슬레저 의류 공장으로 직접 생산방식을 갖췄다. 정확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첨단 시설을 보유했으며, 10년 이상의 노하우가 담긴 기술 개발 능력과 자체 패턴 및 봉제법 기술 등을 바탕으로 시장이 원하는 높은 퀄리티의 애슬레저 의류를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뮬라는 올해 매출 1000억원대 진입을 목표로 국내 대표 애슬레저 브랜드로서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뮬라웨어에 이어 뮬라맨즈 브랜드 성장을 본격화하고, ODM 및 OEM 분야로의 영역 확장도 검토 단계에 있다.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 미주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 직거래(D2C) 전략에도 힘을 쏟는다. 뮬라맨즈가 출시 1년 만에 4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며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딛은 만큼 D2C중심 브랜드 전략을 통해 판매고 성과를 더욱 공고히하겠다는 포부다. 뮬라의 작년 12월 기준 공식 자사몰 뮬라웨어의 누적 회원 수는 106만명으로, 2020년 대비 62% 이상 증가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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