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대비···모니터링 강화"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대응 태세 구축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고승범 위원장은 이날 비대면으로 진행한 간부회의에서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시 40년만의 최대치를 갱신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각국의 우려도 주말을 거치면서 크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면서 "이번주 우리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7.5%를 기록했다. 또 주말 사이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에서도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국제유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 불확실성 증대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 위원장은 "특히 우크라이나 이슈는 향후 전개 방향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므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유사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시나리오별 조치계획을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여러 위험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글로벌 긴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면서 "금융위가 잠재위험요인 관리 강화에 각별히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 위원장은 금융권을 향해선 "단기적 이익 추구에 매몰돼 직면한 리스크를 간과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가계와 기업에 대해선 "금리상승 충격 등을 견딜 수 있을지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과도한 레버리지는 줄여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고 위원장은 금융소비자, 시장과의 접점 업무에 대해 신속하고 투명한 금융 행정을 제공하는 한편 금융감독원·정책금융기관 등과의 협업도 요청했다.

고 위원장은 지난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고 자택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출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