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비수도권 물류센터 13곳 건립 계획총 50만평·투자금액 2조원·고용인원 1만9000명
쿠팡이 그리는 미래다. 전국을 쿠세권(쿠팡+역세권, 쿠팡 주요 서비스 지역)으로 품겠다는 청사진이다. 내년 국내 최대 규모 물류센터인 대구첨단물류센터(대구FC)의 가동을 시작으로 현재 건립 계획 중인 13개의 물류센터가 모두 가동될 시 로켓배송 전국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쿠팡은 지난 24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대구FC 준공식을 열고 최첨단설비를 갖춘 물류기지 구축 계획을 밝혔다. 최소 3200억원 이상이 투자된 대구FC는 연면적 33만m²(약 10만평)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다. 축구장 46개 크기와 맞먹는다. 인천, 고양, 동탄 등 기존 쿠팡FC 가운데 가장 크고, 단일 물류시설로도 국내 최대다. 쿠팡은 내달부터 대구FC 물류설비 테스트를 진행하고 내년 하반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쿠팡은 이달을 기준으로 전국 30여개 지역에서 100여개 물류센터를 가동 중이다. 총 112만평, 500개 이상의 축구장 규모인 대규모 물류 인프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전국 곳곳에서 쿠팡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쿠팡의 물류 투자가 그간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이나 신도시를 중심으로 집중된 탓이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미국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물류 인프라를 확장하는데 대거 투자했다. 실제 2020년 기술 투자를 포함한 물류 설비 투자에 5000억원을 사용한 쿠팡은 지난해 이를 1조원 이상으로 늘렸다. 대구FC를 포함해 이 기간 물류 투자 양해각서를 맺은 지역을 살펴보면 전북 완주, 경남 창원, 김해, 충북 청주 등 13곳이 모두 비수도권에 몰렸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구FC는 쿠팡의 '전국 단위 새벽배송'을 위한 포석이 될 전망이다. 대구FC를 남부권을 아우르는 전국 단위 물류시스템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2025년까지 계획 중인 12곳의 물류센터 가동을 모두 마치겠다는 목표다. 총 면적만 50만평에 이른다. 현재 쿠팡이 가동하고 있는 물류센터 면적(112만평)을 합칠 경우 여의도 면적 두 배에 달하는 면적이 쿠팡 물류센터로 활용되는 것이다.
쿠팡은 이를 통해 비수도권 주문 가능 시간을 수도권과 같이 자정으로 늦추고, 배송 가능 품목을 늘려 인구 대다수를 쿠팡 물류센터에서 7마일(10km) 이내 거주하게 하는 쿠세권의 전국화를 이루겠단 심산이다.
이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FC는 대구국가산업단지 주변 기업 뿐만 아니라 대구 및 경북권 소재 기업의 물류비를 절감시켜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유통물류산업 발전에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구FC를 통해 창출되는 일자리는 2500여개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여성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지역민을 우선 고용하겠단 계획이다. 향후 12곳의 비수도권 물류센터가 모두 가동될 경우 총 1만855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쿠팡이 직접 고용하고 있는 인원을 더할 경우 약 9만명이 쿠팡에서 일을 하게 되는 셈이다.
쿠팡 관계자는 "대구FC는 전국 쿠팡 물류 네트워크와 연계해 대구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더 큰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권역을 확장하게 되면 지역 소상공인들의 해외 진출에도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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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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