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M-MDM플러스 '연결고리'···문씨家 지분 53.5%최근 4년간 현금배당만 200억원↑···현금 주 창출원자회사로 한국자산캐피탈 보유···유상증자 4차례도자산운용사까지 수직계열화···"시행-신탁 시너지 기대"
한국자산신탁은 2010년 대신MSB PEF(사모주식펀드)에 인수됐는데 이는 문주현 회장이 이끄는 MDM이 사모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인수한 것이다. 문주현 회장은 1년 뒤 사모펀드로부터 한국자산신탁을 정식 인수하면서 MDM그룹의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한국자산신탁의 지분구조(2021.12월 기준)를 보면 MDM이 28.39%, 문주현 회장이 15.11%, MDM플러스가 10% 보유하고 있다. MDM은 문주현 회장과 부인 민혜정씨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MDM은 지난 2019년 4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한국자산신탁 지분 38.39% 가운데 10%를 MDM플러스에 시간외거래로 매각했다. 이 거래로 한국자산신탁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MDM플러스는 한국자산신탁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문주현 회장이 보유한 MDM플러스 지분율은 4.76%에 불과하지만 나머지 지분을 장녀인 문현정씨와 차녀인 문초연씨가 각각 47.62%씩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문주현 회장이 한국자산신탁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자산신탁이 문주현 회장의 현금 창출원이라는 시각에도 힘이 실린다. 실제 한국자산신탁은 최근 4년(2018-2021)간 200억원 이상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덕분에 지분 15%를 보유한 문주현 회장은 매년 수십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문주현 회장의 두 자녀는 아직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경영승계 작업에 대한 걸림돌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자녀 역시 지금부터 차곡차곡 배당금만 모아도 MDM 지분 확보를 위한 승계자금을 무난히 마련할 수 있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또한 두 사람은 MDM 지분이 없지만 두 회사(MDM-MDM플러스) 수익성 격차가 커 문주현 회쟝 일가가 2세 경영이나 승계에 본격 시동을 건다라는 가정하에 MDM 지분을 확보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렇게 된다면 두 자녀의 관건은 MDM보다는 그룹 내 큰 수익을 내고 있는 한국자산신탁 지분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업을 주목적으로 하는 한국자산신탁은 그룹 내 캐시카우라는점에서 중요계열사로 분류된다. 한국자산신탁의 지난해 매출 1676억원, 순이익 814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한국자산신탁은 자회사로 2012년 100% 출자해 설립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인 한국캐피탈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자회사인 한국자산캐피탈에 운영자금목적으로 설립 이후 네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즉, 한국자산신탁은 시행사인 MDM과 금융회사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한국자산신탁은 MDM플러스 자회사인 엠디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펀드에 100억여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엠디엠자산운용이 관리하는 펀드에 대한 한국자산신탁의 총 투자금액은 625억원에 달한다. 또 리츠(REITs) 회사인 기업형임대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들을 다수 거느리고 있다.
이처럼 한국자산신탁은 신탁사와 시행사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주현 회장이 국내 최대 디벨로퍼인 MDM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다, 여신전문 금융기관인 한국자산캐피탈, 부동산투자전문 자산운용사까지 사실상 수직 계열화돼 있어 부동산 금융에 관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
신탁업계 관계자는 "통상 시행사가 하는 역할이 보유 자본금을 가지고 개발을 해서 가치를 낸다"며 "그러기 위해선 파이낸싱도 해야하고 신탁구도도 병행을 해야하는 등 여러가지들이 있다. 그런데 (시행사가 신탁사를 보유하고 있다면)이러한 부분을 그룹내에서 해소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고 전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사업 영역들이 넓으니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개발회사와 신탁사업들이 과거에는 본인들의 전문성을 가지고 한쪽방향으로 갔다면 최근 산업 대부분이 융복합이 되고 있다보니 그안에서 서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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